11월 ‘할인의 달’을 맞아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맞붙는다. 올해로 5회차를 맞은 신세계그룹의 통합 행사 ‘쓱데이’와 이에 맞서 그로서리(식료품) 위주로 첫선을 보이는 롯데유통군의 ‘땡큐절’이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롯데는 연말을 맞아 대규모 할인전을 개최한다. 먼저 신세계는 ‘2024 쓱데이’를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총 10일간 진행한다. 쓱데이 역사상 주말 두 번을 끼고 진행하는 건 처음이며 기간도 가장 길다. 이에 맞서 롯데는 하루 이른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롯데 그로서리 쇼핑 대축제인 ‘땡큐절‘을 14일간 연다.

할인 행사 기간이 겹치는 만큼 두 유통 공룡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할인 폭과 규모 면에서 신세계의 우위를 점치는 분위기다. 올해 쓱데이는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준비한 행사 물량은 역대 최대인 1조9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지난해 11월 유통군 통합 행사인 레드페스티벌을 처음 개최한 롯데는 올해 상반기 2회차를 열며 참여 계열사를 16개까지 늘리기도 했으나, 연말엔 유통군 그로서리 사업부로 축소한 ‘땡큐절‘만 열기로 했다. 롯데마트와 슈퍼, 맥스, 롯데마트몰이 참여한다.

18개 계열사, 1.9조 혜택 준비한 신세계

지난 2019년 처음 개최된 쓱데이는 올해로 5년차다. 행사의 포문을 열 이마트는 1일부터 3일간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인기 브랜드와 협업하여 다양한 콜라보 상품을 선보인다. 스노우피크 초경량 다운재킷, 아이더 다운 재킷을 비롯해 패션 스포츠 장르의 아우터에서부터 화장품 홀리데이 기프트와 리빙 제품에 이르기까지 인기 상품을 특가로 내놓는다. 신세계L&B의 경우 대표적인 인기 버번 위스키 에반 윌리엄스를 2만9980원에 선보인다. 이는 미국 현지보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이커머스 사업부도 아낌없이 내놓는다. 우선 G마켓은 로보락 나르왈 등 인기 로봇청소기 브랜드 4개사 제품을 연중 최대 할인가로 판매한다. SSG닷컴에서는 시가 200만원대인 LG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를 169만원대 초특가로 선보인다.

이들은 편도 항공권도 특가에 준비했다. SSG닷컴에선 최대 혜택가 기준 후쿠오카는 5만원대, 하얼빈은 7만원대, 다낭은 11만원대부터 구매 가능하다. '여기어때', '야놀자' 국내 숙박 상품과 '익스피디아', '호텔패스' 해외 숙박 상품도 최대 12%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다. G마켓도 베트남, 괌 등 겨울철 인기 휴양지 대상 패키지/에어텔 상품을 여러 추가혜택과 함께 40만원대로 구성했다.

롯데, 식료품에 '선택과 집중'

롯데 유통군은 식료품에 초점을 맞췄다. 1주차에서는 신선 먹거리 최대 50%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오는 한우 데이를 맞아 ‘1등급 한우 전품목’을 50% 할인 판매한다. ‘러시아산 활 킹크랩’과 ‘갱엿 닭강정’, ‘반값 득템 초밥’ 등 인기 먹거리 역시 반값에 내놓는다. 더불어 가공식품 및 일상용품, 생활잡화 상품군에서도 평소보다 2배가 넘는 품목을 1+1,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일자별 초특가 행사 ‘땡큐! 하루 특가’도 진행, 최대 70% 할인 품목과 연중 최저가 수준의 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초저가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 트렌드를 고려해 균일가 행사 ‘땡전딜’을 준비, 다양한 상품을 990원에 판매한다.

강혜원 롯데마트·슈퍼 마케팅부문장은 “올해 첫선을 보이는 땡큐절은 고객에게 최고의 쇼핑 경험을 선사하고자 롯데 그로서리 전 채널이 합심해 준비한 올해 최대 규모의 온-오프라인 통합 행사다”며 “고객에게 롯데 그로서리를 대표하는 행사로 각인될 수 있도록 파격적인 가격과 혜택으로 철저히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