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말, 폭발적인 고음과 독보적인 가창력의 Tears(티어스)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뒤흔들었던 록 디바 소찬휘.
무대 위를 당당하게 호령하던 그녀가 인생의 무대 위에서 가장 의미 있는 새로운 서막을 열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6살 연하의 실력파 인디 록 밴드 스트릿건즈의 멤버 로이(본명 김경율)입니다.
과거 다사다난했던 연애와 이별의 아픔을 겪으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던 그녀가, 상처를 치유하고 마침내 찾은 완벽한 인생의 파트너와 나누는 특별한 로맨스를 들여다봅니다.

소찬휘의 지난 사랑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2003년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 결혼했던 전 남편과의 생활은 2년 7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었고, 이후 동료 배우와 이어졌던 동거와 결혼 약속 역시 안타까운 결별로 끝이 났습니다.
연이은 시련 속에서 누구보다 신중하고 솔직해질 수밖에 없었던 그녀였기에, 팬들 또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녀의 삶에 진정한 행복이 찾아오기를 조용히 응원하며 기다려왔습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준 연결고리는 역시 음악이었습니다.
소찬휘가 불교 방송 MC로 활동하던 시절, 록 콘텐츠 게스트로 출연한 로이의 밴드 연주를 보고 첫눈에 반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실력파 팀이 있었냐며 감탄하던 그녀의 눈에 유독 무대 위에서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뿜어내던 로이가 들어왔습니다.
록 스피릿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2014년 공동 앨범을 발표하며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허례허식이 가득한 화려한 예식 대신, 서로에 대한 진심에 집중하는 특별한 결혼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미 혼인신고를 마치고 조용히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모신 채 주례와 축가가 없는 담백한 예식을 올린 것입니다.
두 사람은 식장에서 직접 준비한 편지를 서로에게 낭독하며 서로를 아끼며 잘 살겠다는 짧지만 강렬한 다짐을 전했습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록커 커플다운 가장 아름다운 서약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진한 사랑의 상처를 경험했기에 이번 동반자의 존재는 소찬휘에게 더욱 특별합니다.
내가 와이프와 마주 앉아 기타 디스토션 이펙터 이야기를 나누게 될 줄은 몰랐다는 남편 로이의 말처럼,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부부를 넘어 음악적 영감을 주고받는 예술적 파트너십으로 단단히 얽혀 있습니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동반자가 곁에 있다는 것은 그녀의 인생에 가장 큰 축복이 되었습니다.

소찬휘는 과거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인 사회 시스템과 편견에 대해 소신 있게 목소리를 내왔던 주체적인 아티스트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결혼은 그녀에게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조건이나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소찬휘를 존중하고 받아주는 진정한 이해자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중의 가슴을 울리던 그녀는 이제, 자신을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는 반려자와 함께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뉴 에이지 선율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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