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카 브랜드의 제품들은 강력한 성능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지만, 높은 배기량만큼이나 많은 배출가스가 발생한다. 다행히 판매되는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아 다른 대중 브랜드들에 비하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브랜드들이 환경 문제에 등 돌리고 있는 것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점들은 브랜드에서도 잘 알고 있기에 나름의 전동화 전략을 세워 친환경을 추구하면서도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순수전기차를 선보이는 것이겠지만, 목표로 설정한 때가 되기 전까지는 기존의 내연기관을 활용해 친환경과 성능을 모두 잡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포츠카 브랜드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람보르기니도 마찬가지. 브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힌다. 람보르기니 서울은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신형 우루스 SE의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두 개의 심장’을 강조한 이번 우루스 SE는 기존 내연기관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더해 강력한 퍼포먼스는 물론이고 순수 전기모드 주행까지 가능해 높은 성능은 물론이고 일상에서의 활용도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기모드로도 최대 60km 이상 주행할 수 있고 최고 130km/h의 속도까지 낼 수 있어 일상적인 주행에선 경제성까지 갖췄다. 이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투입으로 기존 대비 배기가스 배출량은 80%나 감축했다고.


외관은 람보르기니 특유의 디자인 DNA를 바탕으로 스포티함과 근육질을 강조한 모습으로,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요소들이 곳곳에 더해졌다. 후드 디자인을 새롭게 다듬었고, 헤드라이트 클러스터에는 매트릭스 LED 기술을 더했다. 또한 황소 꼬리에서 영감을 얻은 주간주행등과 새로운 범퍼, 전면 그릴 등도 차량을 돋보이게 한다. 실내 역시 람보르기니 특유의 디자인을 이어가면서도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판과 대시보드 중앙의 12.3인치 대형 터치 스크린을 더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실내외 모두 애드 퍼스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색상 선택이 가능한데, 새롭게 아란치오 에곤(오렌지), 비앙코 사피루스(화이트) 색상을 추가해 총 100종 이상의 차체 색상 중 선택이 가능하고, 47종의 인테리어 색상, 그리고 4종의 인테리어 스티치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620마력, 최대토크 800Nm의 4.0L V8 트윈터보 엔진에 192마력(141kW), 483Nm의 전기모터를 조합해 합산 출력 800마력, 합산 토크 950Nm라는 역대 최강의 성능을 낸다. 이렇게 강력한 성능 덕분에 제로백(0-100km/h)은 3.4초, 제로이백(0-200km/h)은 11.2초면 충분하고, 최고속도는 312km/h까지 낼 수 있다. 25.9kWh 리튬 이온 배터리는 트렁크 바닥 아래와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 위에 배치했다.

전동식 토크 벡터링 시스템과 전기 유압식 멀티 플레이트 클러치는 구동 시스템 중앙에 배치해 앞뒤로 전달되는 구동 토크를 실시간으로 세밀하게 배분한다. 트렌스퍼 케이스는 뒤 차축에 새로운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과 조화를 이뤄 운전자가 원할 때 즉각적으로 오버스티어링을 제공해 스포츠카다운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노면의 그립 상태와 주행 스타일에 적합하도록 구성되어 서킷은 물론이고 모래밭, 빙판길, 비포장도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그립력과 운동 성능을 보여준다.


주행모드는 기존 스트라다, 스포츠, 코르사, 네브, 사비아, 테라 6개의 주행모드와 함께 새롭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맞는 EV 드라이브,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리차치 4개 모드가 추가로 제공된다. EV 드라이브는 전기만을 사용해 주행하는 모드고, 스트라다에서 선택 가능한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모터 사이 최적의 균형과 최대한의 효율성을 제공한다. 사비아와 테라를 뺀 나머지 모드에서 선택 가능한 리차지 모드는 배터리를 최대 80%까지 충전한다. 또한 주행 모드에 따라 에어 스프링으로 지상고를 15mm에서 최대 75mm까지 자동으로 조절한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SE의 출시 가격이나 판매 시작 일정이 공식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으나, 현재 우루스 전체적으로도 1년 반 정도의 대기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어 당장 구매 예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중에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날 참석이 예정되어 있던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의 스테판 윙켈만 회장이 항공편 연결 지연 문제로 참석하지 못해 영상 인터뷰를 통해 사과를 전했다. 앞으로의 전동화 전략에 대해 묻자 “전체 라인업을 전동화하겠다는 1차적 목표를 갖고 있었고 PHEV의 경우 2024년까지를 1단계로 잡았다”며 “우리의 약속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퍼포먼스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다”라며 이번 우루스 SE를 출시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한국에서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브랜드에서 개발은 물론이고 브랜드 자체를 강화하기 위한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더불어 한국에서도 파트너 구축을 위한 투자도 하고 있어서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에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브랜드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우리의 철학은 ‘디레지오네 코르 타우리(황소자리의 심장을 향해)’라는 것으로, 최초가 되기보단 시장이 준비됐을 때 최고가 되자는 방향을 잡고 있다”며 “기존 라인업의 하이브리드화가 첫 번째 목표였으며, 레부엘토, 우루스, 우라칸의 PHEV 모델 출시를 차례로 진행하고 있고 2030년까지 4번째 모델로 최초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다. 너무 과하게 앞서나가는 것을 지양하는 의도이며,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기술력을 연마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전동화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고, 브랜드마다 각자의 계획에 맞춰 전동화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물론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전동화의 목표를 포기한다면 지금도 체감하고 있는 기후 변화가 더 큰 폭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람보르기니의 우루스 SE 출시와 같은 움직임들이 더 활발하게 일어나길 바라며, 아직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브랜드들은 조금만 더 힘내서 속도를 높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