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짝가슴 콤플렉스' 끌어안으며 키스 엔딩...'브래지어 끈이 내려갔다'
[TV리포트=홍진혁 기자] tvN '브래지어 끈이 내려갔다'에서 배우 이주영과 신재하는 자신의 콤플렉스까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성장 로맨스를 선보인다.
22일 tvN '브래지어 끈이 내려갔다'이 많은 관심 속에 첫 방송됐다..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를 유쾌하고 사랑스럽고 풀어낸 영선(이주영 역)과 이민(신재하 역)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짧은 호흡에 가치 있는 메시지를 담으며, 단막극의 매력을 제대로 빛냈다.
한평생 짝짝이 가슴으로 서럽고 살아온 영선은 그 어떤 연애에서도 가슴을 전부 드러내 보여준 적이 없었다. 짝가슴 때문에 허구한 날 브래지어 끈이 한쪽으로 내려갈까 노심초사하기 일쑤였다. 영선이 이렇게 된 이유는 고등학생이었던 9년 전, 댄스스포츠 경연장에서 벌어졌던 '뽕 가출 사건' 때문이었다. 춤을 추다가 빠져나간 뽕(보정 속옷) 때문에 창피를 당한 후, 영선은 모두 짝가슴 탓이라며 더 움츠러들었다. 짝가슴을 개선하기 위해 성형외과도 방문했지만 A컵, D컵 수많은 선택지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확신이 없었다.
자기 자신을 미워하면서 술에 취했던 밤, 영선은 필름이 끊긴 채 누군가 자신을 챙겨줬다는 것을 떠올렸고, 그러다가 넘어지며 꼬리뼈가 골절됐다. 병원에 갔고, 그곳에서 의사가 된 동창 이민을 만났다. 이민은 영선에게 상처만 남은 고등학생 시절을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민은 "넌 뭐든 잘했으니까. 항상 자신감 넘쳤잖아"라며 말했고, 영선은 다시 한번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또 한번 영선의 콤플렉스가 발목을 잡았다. 영선은 이민과 데이트를 하면서도 짝가슴 비밀을 들키지 않기 위해 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그러던 중 이민과 함께 간 고등학교 반창회에서 일이 터졌다. 영선은 이민이 짝가슴 비밀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영선은 9년 전 댄스스포츠 경연장에서 도망을 쳤던 것처럼 또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도망을 쳤다.
이민은 어둠 속에 있던 영선을 밖으로 이끌어냈다. 이민이 영선을 불러내 보여준 것은 곰팡이 사진. 영선은 언뜻 보면 꽃 같이 보이는 곰팡이를 바라봤다. 이민은 "겉으로는 혐오스러울지 몰라도, 내면은 이렇게 아름다워. 내 눈엔 너도 그래. 눈부신 꽃 같다고"라고 말했다. 영선은 "그때도 지금도 넌 당당하고 눈부시게 빛난다. 그걸 너만 모른다"라고 말해주는 이민의 위로에 눈물이 고이면서도, "너처럼 완벽한 사람한테 곰팡이도 꽃으로 보이겠지"라고 비뚤게 말했다.
이에 이민은 "나도 완벽하지 않아"라며 숨겨둔 콤플렉스를 고백했다. 이민은 "이게 나야"라고 말하면서, 머리카락 사이 숨겨둔 원형 탈모를 보여줬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보는 이민의 존재는 영선에게 특별함이 되어 다가왔다. 영선은 용기를 내 가슴 수술을 안 하기로 결정했다.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에 도망치며 살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 영선은 필름이 끊겼던 밤, 브래지어 끈을 올려주며 챙겨줬던 사람이 이민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마지막 두 사람이 춤을 추며 입을 맞추는 장면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된 영선은 당당하게 가슴을 펴며 행복하게 웃었다. 이민은 영선의 가슴에 귀를 기울이며 "네 심장소리가 더 가까이 들려서 좋다"라며 말했다.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두 사람의 엔딩이 보는 이들까지 미소 짓게 했다.
'브래지어 끈이 내려갔다'는 영원할 것만 같았던 콤플렉스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작든 크든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를 색다르게 풀어낸 이야기가 공감을 자아냈고, 여기에 톡톡 튀는 연출, 각자의 개성을 살린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며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특히 강렬한 캐릭터로 대중에게 인상을 남겼던 이주영과 신재하는 이번 작품에서 제대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휘하며 로코 호흡을 반짝반짝 빛냈다. 매일 같은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짧은 호흡으로 매력 넘치는 작품,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만나볼 수 있는 '오프닝 2024'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홍진혁 기자 hjh@tvreport.co.kr / 사진= tvN '브래지어 끈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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