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 미사일 전쟁"…KF-21 무장 국산화 2파전

KF-21에 실릴 국산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개발 사업이 2파전으로 압축됐다. 개발과 양산을 합친 사업비는 약 1조 9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할 국산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개발 사업을 두고 경쟁이 본격화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연합의 2파전 구도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제안서 접수를 7일 마감하고, 평가를 거쳐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계약 체결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7535억 개발, 1조1471억 양산"…사업 규모는

체계 개발 기간은 올해 12월부터 2033년 11월까지로, 총 7535억 원이 투입된다. 2035년부터 예정된 후속 양산 규모는 1조 1471억 원이다. 개발과 양산을 합치면 전체 사업비는 약 1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은 전투기에서 발사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먼 거리의 적 전투기나 폭격기를 추적·격추하는 무기다. 레이더와 데이터링크로 표적 정보를 전달받아 비행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 자체 탐색기로 목표물을 찾아낸다. 표적이 회피 기동을 하더라도 비행 후반까지 속도와 추진력을 유지하는 능력이 성능을 좌우한다.

"미티어에서 벗어난다"…수출 제약이 만든 숙제

현재 KF-21은 유럽 방산업체 MBDA가 개발한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미티어를 활용하고 있다. 외국산 무장을 사용하면 KF-21을 수출할 때 별도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제약이 따른다. 정부는 국산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을 확보해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전투기와 항공무장을 묶은 패키지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무장 국산화는 단순한 부품 대체가 아니라 완제기 수출의 자유도를 결정하는 문제인 셈이다.

"덕티드 램제트"…양측이 내세우는 승부수

수주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LIG D&A 연합의 대결로 압축됐다. 양측 모두 유도탄의 비행 성능을 좌우하는 고체 덕티드 램제트 추진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체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은 비행 중 외부 공기를 흡입해 연료를 연소하는 방식이다. 먼 거리를 날아간 뒤에도 높은 속도와 추진력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양측이 앞세우는 선행 연구 실적과 개발 경험에는 차이가 있어, 이 부분이 평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KF-21의 다음 과제는 기체가 아니라 그 안에 실릴 무장이다. 10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따라 향후 10년간 국내 유도무기 산업 지형이 달라질 수 있다. 미티어를 대체할 국산 미사일이 언제 실전 배치될지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 출처=데일리안·다음 뉴스,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