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북 잇는 도로 폭파…김여정, 무인기 침투 남한 소행 "증거 있다"면서도 제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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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주 예고한대로 남북을 이어주는 도로 일부를 폭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진행되어 온 대표적 남북협력 사업으로 북한 요청에 의해 총 1억 3290만불에 달하는 차관 방식의 자재장비 제공을 통해 건설된 것이며, 이에 대한 상환의무가 여전히 북한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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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주 예고한대로 남북을 이어주는 도로 일부를 폭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른 남한 측 피해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공지를 통해 "북한군은 15일(화) 12:00경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추정)의 폭파행위를 자행하였으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하여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로 인한 우리 군의 피해는 없으며, 우리 군은 MDL(군사분계선) 이남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공조 하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9일 북한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보도'를 통해 경의선 및 동해선 도로 파괴를 예고한 바 있다. 총참모부는 "10월 9일부터 대한민국과 련결된 우리측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이 조치에 대해 "제반 정세하에서 우리 군대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인 대한민국과 접한 남쪽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 봉쇄하는것은 전쟁억제와 공화국의 안전수호를 위한 자위적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예민한 남쪽국경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공사와 관련하여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9시 45분 미군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하였다"며 남한에는 별다른 통지 없이 미국에만 이를 알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지난 11일 평양에 무인기가 발견된 이후 남북 간 말폭탄을 주고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실제 13일 북한군 총참모부가 국경선 일대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출 때 대한 작전 예비지시를 하달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에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발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도로 파괴는 지난해부터 진행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북한은 경의선 도로 인근에 나뭇잎 지뢰를 매설한 것을 시작으로 동해선에도 12월 지뢰를 매설했고 올해 들어 도로 펜스와 가로등 등을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주관한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도로 파괴와 관련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경의선과 동해선은 8월에 차단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사전에 감시되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통일부는 "남북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비정상적 조치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4년전 대북전단을 이유로 남북간 합의하에 1년 넘게 운영해왔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하루아침에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던 행태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으로서, 이러한 퇴행적 행태를 반복하는 북한의 모습에 개탄스러울 따름"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통일부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진행되어 온 대표적 남북협력 사업으로 북한 요청에 의해 총 1억 3290만불에 달하는 차관 방식의 자재장비 제공을 통해 건설된 것이며, 이에 대한 상환의무가 여전히 북한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이날 본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남한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게재된 본인 명의의 담화에서 "우리는 한국군부깡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상공을 침범하는 적대적주권침해도발행위의 주범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였다"며 "도발자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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