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고양시장 면담… ‘서울 편입 통합연구반’ 구성하기로

김포·구리 이어 세 번째 면담 가져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이동환 고양시장과 1시간 가량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고양시의 서울시 편입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들었다. 이는 경기도 지자체의 서울 편입(메가시티)과 관련해 서울시장이 경기도 지자체장과 세 번째로 갖는 면담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메가시티 관련 논의를 위해 이동환 고양특례시장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이동환 고양시장이 메가시티 논의를 ‘수도권 재편’으로 규정하고, 정부를 포함한 다자협의체를 통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서울시 측에 전달했다”고 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다른 시와의 논의에서도 강조했듯, 서울시와 고양시도 공동연구반을 꾸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양 도시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며 “추후에는 김포와 구리, 고양 등 경기도 내 관련 지자체와 서울시가 모두 참여하는 ‘서울시 편입 통합연구반(가칭)’을 별도 구성해 연구를 종합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서울시와 경기도 내 지자체 간 1대1 대화가 아닌, 당과 정부, 각 지자체가 포함된 ‘수도권 재편 추진 협의체(가칭)’도 서울시에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개별 지자체와의 공동연구반 운영을 통해 지자체 간 행정·재정·조직 등 기초 현황과 편입 관련 문제점, 장애요인에 대한 심층 분석을 진행하고, 이후 모든 지자체를 아우르는 ‘통합연구반’을 운영해 종합적인 해결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긴 호흡을 가지고 필요한 연구와 분석을 지속해 나갈 것이며, 지역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정부와 국회에서도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 맞잡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동환 고양시장

면담이 끝난 후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에서 서울로 하루에 통근·통학하는 인원은 약 16만명으로, 서울에 인접한 지자체 중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서울과 6개 자치구를 접한 가까운 이웃 도시“라면서 “고양시의 입장은 단순히 서울로 종속(편입)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 재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제가 구상한 수도권 재편은 서울과 인접한 지자체와 서울이 독립적 형태로 있으면서 인프라와 권한을 나누는 기능 중심의 연합”이라며 “고양이라는 이름과 정체성, 역사성을 인정받으면서 서울과 상호 대등한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민으로부터 의견 수렴 과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시장은 “사전 여론조사도 일부 실시했는데, 조사 결과 고양시민도 그러한 개념(수도권 재편)에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고양시는 서울과 오랜 기간 생활권을 공유했지만 기피시설이나 교통망 등 행정 영역에 있어서는 단절되어 있었다”며 “오늘 오 시장과의 면담에서 GTX-A 노선, 양재~고양 지하 고속도로 등 교통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결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