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월 구인건수 예상치 상회…“관세 불확실성에도 노동시장 수요 견조“

지난 4월 미국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노동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미국 상무부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미국 내 구인 건수는 약 74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710만건을 웃돌고 3월 대비로도 19만1000건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약 3% 감소했다.

실업자 대비 구인 건수 비율은 1.03:1로 3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4월 채용은 16만9000건 증가해 총 560만건을 기록했다. 해고는 19만6000건 늘어난 179만건으로 나타났다.

근로자들이 이직 등을 위해 일을 그만두는 자발적 퇴직은 15만건 감소한 32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구직자들의 취업에 대해 이전만큼 낙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LPL리서치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점차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채용과 해고의 기초적 흐름을 보면 노동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은 “이코노미스트들은 구인 건수가 또다시 전월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반등은 다소 놀랄 만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이는 거시경제 환경이 얼마나 불확실해졌는지를 보여준다“며 ”주요 지표나 기업 실적을 둘러싼 예측 가능성이 줄어들고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5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며칠 앞두고 공개됐다. 최근 시장심리지표 등에서 고용 둔화 신호가 감지되지만 전문가들은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2만5000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4월의 17만7000건에서는 줄어드는 것이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건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실업률은 4.2%에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4월 미국 제조업 신규 주문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월 대비 3.7% 줄어서 다우존스 전망치인 3.3% 감소보다 폭이 컸다. 또 이는 3월의 3.4% 증가와 대조된다. 당시에는 기업들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앞두고 급히 주문을 늘리는 상황이었다. 출하량도 0.3% 감소했다. 미처리 주문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재고는 0.1%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고용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아직까지 실질 지표에서는 뚜렷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심리지표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여러 지표들을 면밀히 분석하며 전반적인 경제 상태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 또 당분간은 서둘러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많은 산업 부문에서 노동시장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신호가 들리지 않고 있다”며 “거시적 관점에서도 노동시장에 뚜렷한 변화가 있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흐름이 유지될지, 아니면 변화가 생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연준이 9월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4.25~4.5%에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스틱도 올해 1회의 금리인하만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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