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와 돈거래 언론사 회장 송치…'50억클럽' 수사 속도낼까

이보배 2022. 11. 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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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무이자로 50억원을 거래한 혐의로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이 검찰에 송치되면서 이른바 '50억 클럽' 수사 재개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장동 일당이 각 50억원을 약속했다는 각계 고위급 로비 명단인 '50억 클럽' 의혹 수사는 2월 곽상도 전 의원만을 기소하는 데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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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곽상도 기소 후 수사 진척 없어…남욱 "김수남에 사건 부탁" 증언
법정 향하는 김만배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2.11.25 [공동취재]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무이자로 50억원을 거래한 혐의로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이 검찰에 송치되면서 이른바 '50억 클럽' 수사 재개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장동 일당이 각 50억원을 약속했다는 각계 고위급 로비 명단인 '50억 클럽' 의혹 수사는 2월 곽상도 전 의원만을 기소하는 데서 멈췄다.

하지만 최근 1년 만에 석방된 대장동 핵심 인물 남욱 씨가 50억 클럽에 등장하는 김수남 전 검찰총장에게 수사 관련 청탁을 했다는 증언까지 내놓으면서 명단 속 인물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씨와 홍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홍씨는 2019년 10월께 김씨에게 50억원을 빌렸다가 2개월 뒤 원금만 갚은 혐의를 받는다. 이 시기는 김씨 등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민간업자들(화천대유. 천화동인)이 배당금을 받기 시작한 지 7개월 뒤로, 김씨는 당시 머니투데이 선임기자(부국장대우)였다.

홍씨는 김씨와 차용증을 쓰고 빌려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홍씨가 50억 클럽에 이름이 올라 있는 만큼 검찰 수사 과정에서 불법적인 자금 거래 정황이 드러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된 해당 사건을 50억 클럽 의혹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해 함께 수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장동 '50억 클럽'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50억 클럽 의혹은 대장동 수사의 한 축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대장동 일당의 배임 혐의 수사에 밀려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다고 비판받아 왔다.

50억 클럽 중 유일하게 기소된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게 도와준 대가로 아들을 화천대유에 취직시키고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대장동 일당에게 모종의 도움을 주고 대가를 받았다는 의혹만 무성한 박영수 전 특검, 권순일 전 대법관의 경우 지난해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지만 이후 더는 진전되지 못했다.

박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 직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6월 화천대유가 분양한 아파트 잔여분 1채를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분양받았다.

권 전 대법관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대법원 선고를 전후해 김씨와 사무실에서 여러 차례 만났다. 퇴직 후엔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김수남 전 총장은 당초 검찰 조사에서 제외됐지만 최근 남 씨의 법정 증언으로 재부상했다.

남씨는 21일 대장동 재판에서 '2012년 김씨가 당시 수원지검장이던 김 전 총장을 만나 대장동 사업을 함께 하는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의 뇌물수수 사건을 잘 봐달라고 얘기했다고 김씨에게 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실제로 최 전 의장은 그해 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해당 사건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최 전 의장은 대장동 일당이 원했던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김 전 총장이 최 전 의장 사건에 실제로 역할을 했는지가 규명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50억 클럽에 거론되는 인물들의 정치적 성향, 검찰 출신이라는 점을 검찰이 좌고우면하는 탓에 수사 의지가 미온적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가지 수사를 진행하면서 인적·물적 한계가 있어서 한꺼번에 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며 "제기되는 의혹 전반을 차례로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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