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사 RF머트리얼즈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최대주주의 100% 청약 참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자금 확보에 나서는 한편, 시설 투자 확대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RF머트리얼즈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보통주 50만주를 신규 발행하며, 신주 발행가액은 기준주가 대비 20% 할인된 5만6300원으로 책정됐다.
최종 발행가액은 6월15일 확정되며, 구주주 청약은 같은 달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간 진행된다. 구주주 청약 이후 발생하는 실권주는 일반공모를 통해 모집하며, 최종 미청약 물량은 대표주관사 교보증권과 인수회사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인수할 예정이다.
RF머트리얼즈는 그간 전환사채(CB)와 차입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2022년 10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고 지난해에는 해당 물량을 만기 전 전량 취득해 소각하는 등 재무구조를 정비했다. 기존 오버행 리스크를 해소한 이후 이번에는 주주배정 유증으로 조달 방식을 전환한 셈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RFHIC가 이번 유증에 100% 참여하기로 하면서 안정적인 흥행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책임경영 의지와 함께 향후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를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RFHIC의 지분율은 41.54%이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47.04% 수준이다. RFHIC가 전량 청약에 참여할 경우 약 20만7708주를 배정받게 되며, 유증 이후 지분율은 기존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번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시설 투자와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이는 최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추세에 맞춰 광통신 시장의 고속·고용량화가 진행되면서 펌프레이저용 패키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결정이다.
구체적으로 88억원은 경기도 안산 소재 1500평 규모 부지 매입에, 162억원은 신규 공장 건설에 투입된다. 신규 공장은 2027년 4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머지 32억원은 원재료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실적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출은 2022년 504억원, 2023년 479억원, 2024년 445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641억원으로 반등하며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특히 군수용 장비부품과 통신용 패키지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군수용 장비부품 매출은 3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2023년과 2024년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 74억원, 순이익 10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11.5% 수준이다. 재무구조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2년 말 81.53%에서 2025년 말 기준 48.39%까지 낮아졌으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을 상회해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RF머트리얼즈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성장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대주주의 전량 참여를 기반으로 조달 안정성을 확보한 가운데, 향후 설비 투자 성과가 추가 성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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