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노조, 37년 만 쟁의 돌입…“3세 경영 이상준 대표 취임부터 삐걱”
기사내용 요약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로 쟁의 결심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현대약품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이유로 설립 37년 만에 처음으로 쟁의에 돌입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 노조는 오는 23일 오후 2시 현대약품 본사 앞에서 쟁의 출범식을 진행한다.
현대약품 노조가 속해 있는 전국제약바이오노동조합(이하 NPU) 측은 “현대약품 노조는 올해 5월 16일부터 현재까지 총 14차례의 교섭을 사측과 진행했으나, 2022년도 임금과 단체협약에 대한 합일점을 찾지 못했다”며 “이후 노사 중앙노동위원회 회의 결과 ‘조정중지’ 결정이 났고, 현대약품 노조는 조합원 100% 찬성으로 쟁의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약품 노조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연차를 기존 20일에서 15일로 줄이고, 신규입사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을 노조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기존의 근로조건을 퇴행시키는 회사의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약품 노조는 “근로조건 유지 및 개선이 노조 단체협약의 우선적인 목적인 만큼 기존 근로조건을 오히려 저하시키는 회사의 요구안은 노조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며 동시에 노조를 탄압하고자 하는 회사의 목적이 있지 않고서야 나올 수 없는 요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지속적으로 회사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 노사갈등을 해결하길 원하지만 회사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총 단결해 노동쟁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조는 현대약품 오너 3세인 이상준 대표가 작년 단독 경영을 맡으며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약품 노조 관계자는 “2020년 임단협에서는 회사가 임금 -5% 삭감안을 가져왔으나, 어려운 협상 끝에 임금을 2% 인상했다”며 “2021년에는 동결안을 시작으로 임금협상이 결렬됐고 조정 끝에 1.5% 임금이 인상됐다. 이는 노조 출범 36년 만의 첫 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올해 사측은 근로조건 저하의 안건뿐만 아니라 노조 무력화 안건을 가져왔다”며 “다행이 10차 협상 이후 노조 탄압 안건 및 기존 조합원에 대한 불이익 안건은 철회했으나 여전히 신입사원에 대한 연차 축소 및 호봉 삭감은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이상준 대표의 경영이 시작되면서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4800만원으로 책정된 초봉을 삭감하자는 압박을 받았다.
노조 관계자는 “그러나 현대약품 직원의 평균 급여는 5600만원으로, 제약회사 평균 이하 수준”이라며 “3세 경영 시작 전후 회사는 이전에 유지했던 노사관계를 부정하고 근로수준 저하 안건으로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회사의 미래를 위한다면 얼마든지 회사와 협상할 수 있고, 이미 열악한 근로조건을 감수하고 R&D(연구개발) 투자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로 회사는 10년 넘게 1000억원 가량을 R&D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상준 대표가 CEO(최고경영자)가 되자마자 샴푸와 화장품, 밀키트 등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기존 영업부, 생산부 직원을 줄이고 외주화 및 촉탁직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생산직·관리직은 계약직으로 뽑고 있으나 그나마도 환경이 열악해 조기퇴사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허성덕 현대약품 노조위원장은 “2022년 현대약품은 최고의 영업실적 경신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조합원들에게 희생만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제 현대약품 노조는 쟁의행위로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조 주장에 현대약품 측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사측과 현대약품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15차 협상에 다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현대약품 매출액은 1398억원으로, 전년대비 5.14% 증가했다. 다만 영업손실 16억원, 당기순손실은 3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0년 매출액은 1329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당기순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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