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파나… 외국인, 삼성전자 최장 순매도 타이기록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뉴스1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25거래일째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앞으로 하루만 더 ‘팔자’를 이어가면, 삼성전자 역대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 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나마 개인과 기관이 물량을 받아내면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주가가 0.33%(200원) 오른 채 거래를 마칠 수 있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25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 역대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과 같아졌다. 외국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인 2022년 3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 25거래일간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오랜 기간 연속으로 팔아치웠다.

순매도 규모는 이미 당시 기록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2022년 3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 4조4200억원어치를 ‘팔자’에 나섰는데, 현재 연속 순매도 규모는 10조817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이 언제까지 순매도 행진을 이어갈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그나마 외국인 하루 순매도 규모가 이번 주 들어 줄었다. 외국인은 지난주만 해도 하루 평균 376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는데 지난 14일은 940억원, 이날은 6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6만원 선이 흔들리는 상황에 놓였다.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이 1.1배 수준으로 역사상 저점이지만, 다시 수급을 끌어모으려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서 반전을 이뤄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실제로 HBM 시장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SK하이닉스로 외국인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SK하이닉스 주식 57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논쟁 격화, 삼성전자의 산업 경쟁력 약화, 실적 불확실성 심화 등 삼중고 국면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대응은 당분간 중립 이하의 경로를 따를 소지가 다분하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