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직원 실수로 조기 청산 대상 ETN 거래 유지

김효선 기자 2023. 6. 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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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급락하자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이 줄줄이 조기 청산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의 ETN은 상장이 유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지난 2일 장 마감 당시 실시간 지표 가치가 930원대로 떨어져 조기 청산·상장폐지 사유가 충족됐음에도 거래가 정지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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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설명서에 조기 청산 요건 약정 빠트려
만기일인 2025년 10월까지 거래 유지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급락하자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이 줄줄이 조기 청산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의 ETN은 상장이 유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투자설명서에 조기 청산 요건 약정을 빠트렸기 때문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지난 2일 장 마감 당시 실시간 지표 가치가 930원대로 떨어져 조기 청산·상장폐지 사유가 충족됐음에도 거래가 정지되지 않았다. 장 종료 시점 실시간 지표 가치(iIV)가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지는 ETN은 조기 청산 대상이 된다.

NH투자증권 파크원 사옥. /NH투자증권 제공

그러나 NH투자증권의 ETN은 상장될 당시 실무 직원이 투자설명서에 조기 청산 요건 약정을 빠트렸기 때문에 상품 만기일인 2025년 10월까지 거래가 유지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의 ETN을 제외한 다른 상품들은 모두 조기 청산·상장폐지 절차를 완료했거나 절차를 앞두고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은 지난 2일 상장 폐지됐다. 나머지 5개 ETN도 오는 7일 상장 폐지된다.

삼성증권의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실시간 지표 가치가 1000원 이상을 유지해 조기 청산 요건을 겨우 피했다.

국내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즉, 천연가스 가격이 1% 상승하면 해당 ETN은 2% 상승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1% 하락하면 해당 ETN은 2% 하락하는 구조다.

조기 청산 요건은 2020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원유선물 레버리지 ETN의 괴리율이 1000% 가까이 치솟자,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2020년 7월부터 ETN의 ▲지표 가치가 정규장 종료 시 전일 대비 80% 이상 하락한 경우 ▲장 종료 시점 지표 가치가 1000원 미만인 경우 ▲괴리율이 100% 이상인 경우 등이 되면 해당 ETN을 조기청산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2020년 관련 규정이 개정된 이후 ETN이 처음으로 조기청산된 사례는 지난 2022년 5월에 발생했다. 지난해 5월 4일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955원으로 마감하면서 조기 청산 대상이 됐고, 같은 달 9일 상장 폐지된 바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고공행진 했던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수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달에는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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