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제, 부작용 있다는데 먹어도 될까?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에 접어들면 탈모 환자가 1.5배에서 2배까지 증가한다는데요. 가을과 겨울에는 일조량이 적어 테스토스테론이 과도하게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잡으면 탈모를 예방할 수 있을까요?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검은콩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탈모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봤습니다.
◇남성호르몬과 탈모
‘탈모는 유전’이라는 말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나고 자라는 모낭은 혈액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는데요. 이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도 함께 들어가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도와주는 5알파 효소와 결합해 훨씬 더 강력한 남성호르몬인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 전환됩니다. 이 물질에 유전적으로 민감한 경우 모낭이 점점 가늘어지고 쉽게 빠지게 되죠. 이를 남성형 탈모라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사용된 남성형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인데요. 이 성분은 테스토스테론과 환원효소의 결합을 막아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으로 바뀌는 것을 막아줍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와 국내 식약처에서 남성형 탈모에 대한 사용을 허가받은 유일한 경구용 탈모치료제이기도 하죠.
◇탈모 치료 궁금증
탈모치료제를 먹으면 성 기능이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탈모치료제의 여러 부작용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약을 먹은 사람 중 극히 일부가 성 기능 감소를 호소하긴 했지만 가짜 약을 먹은 사람들에게서도 비슷한 수준의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봐서 심리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검은콩이 탈모를 막는다고 할 순 없어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는 할 수 있습니다. 콩에는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이소폴락 노이드와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파이트 에스트로젠 등이 들어있기 때문이죠. 다만 이미 발생한 탈모를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으니 보조적인 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사람이 탈모 치료 약의 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으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곤 하는데요. 증상이 악화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명재경 한양대 의대 임상 병리학 교수 감수
/이영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