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개인 사무실, 필요하나
대구 6개 구 1인 1사무실 사용
평균 크기 4~5평…중구 8평 차지
북구, 배정 불만 문제 제기 논란
구의원 “민원상담 등 위해 필요”
주민 “전용 상담실이 더 효율적”
대구 기초의원 대부분이 의회 내 사무실을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어 시민의 혈세를 공연한 곳에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대구 각 구의회에 따르면 달성군과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7개 구 중 6곳의 구의원들이 사무실로 1인 1실을 사용하고 있다. 크기는 평균 4~5평 정도로 22명의 구의원이 있는 수성구는 3평으로 가장 좁고 7명의 중구는 6~8평으로 가장 넓다. 남구는 유일하게 44.7평의 사무실에 가벽을 설치해 5명이 쓰고 있는데 1인당 8.7평인 셈이다.
최근 공사비 4억4천8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북구의회는 구의원 사무실이 21실에 개별공간은 5.1평 가량이다. 공사비 외에 4천500만원을 들여 응접 탁자와 의자도 구입했다. 일부 구의원들은 개인적인 이유로 배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22년에는 인천의 일부 구의회가 수십억원을 들여 의원실을 확장하면서 구의원 편의를 위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전 회기와 의석 수가 같은데도 부평구의회는 20억원, 고작 1명이 늘어난 남동구의회는 9억7천500만원을 들여 의원실을 증축하고 청사를 리모델링했다.
구의원들은 의정활동의 능률을 높이고 민원인 편의를 위해 1인 1실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 구의원은 “의원실이 개방돼 있으면 전화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사생활 보호가 전혀 되지 않는다”며 “긴밀한 민원상담과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서는 1인 1실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구는 다 1인 1실인데 우리만 방을 같이 써야한다면 형평성에 어긋나는 문제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구의원들이 지역현안 등 민생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신들의 편의를 우선적으로 여기고 있다며 비난했다.
주민 A씨는 “구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의원들이 개인 사무실에 앉아 어떻게 구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1인 1실이 아니라도 업무 수행에는 불편함이 없을 것 같은데 그저 사무실을 개인공간으로 사용하려는 욕심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다른 주민 B씨는 “구청 민원 담당자들은 좁은 공간에서 폭언 등을 견디며 민원을 해결하고 있는데 구의원들의 1인 1사무실이 민원인과 면담 공간으로 쓰인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백번 양보해 민원인과 상담 공간이 필요하다면 전용 상담실을 따로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유빈기자 kyb@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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