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서 고추장 한 번 안 꺼냈다?" 족발·만두·해장국까지 입맛에 딱 맞다는 음식 천국

해외여행을 떠날 때 우리 세대의 가방 속에는 늘 '비상식량'이 가득합니다. 아무리 좋은 풍경을 봐도 속이 느끼하면 여행의 즐거움이 반감되기 마련이죠. 튜브 고추장, 컵라면, 깻잎 통조림은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럽 한복판에서 "고추장 한 번 꺼낼 일이 없었다"고 말하게 만드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중부 유럽의 보석, 폴란드(Polan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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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럽 음식 하면 빵이나 치즈, 혹은 느끼한 파스타만 생각하기 쉬운데요. 폴란드는 우리네 족발과 똑같은 고기 요리부터, 뜨끈한 해장국 맛이 나는 수프, 그리고 정겨운 만두까지 우리 입맛을 완벽하게 저격하는 '숨은 먹거리 천국'입니다. 입맛 까다로운 5070 세대도 식사 때마다 감탄한다는 폴란드의 맛있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1. "이게 왜 여기서 나와?" 족발과 싱크로율 100%, 골론카(Golo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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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식당 메뉴판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할 음식은 단연 '골론카'입니다. 음식이 테이블에 오르는 순간, 여러분은 눈을 의심하게 될 겁니다. 생김새가 우리네 '왕족발'과 너무나 똑같기 때문이죠.

골론카는 돼지 앞다리 무릎 부위를 맥주에 재워 오랜 시간 푹 삶아낸 뒤 겉을 바삭하게 구워낸 요리입니다. 독일의 '학센'이 겉껍질이 딱딱할 정도로 바삭하다면, 폴란드의 골론카는 우리 족발처럼 속살이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지방층과 쫄깃한 살코기의 조화가 일품이죠. 여기에 알싸한 겨자 소스나 절인 양배추(사워크라우트)를 곁들이면 느끼함은 사라지고 고소함만 남습니다. "유럽에서 이런 족발 맛을 볼 줄이야!"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메뉴입니다.

● 2. 명절날 먹던 그 맛, 폴란드식 만두 피에로기(Pier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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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치고 만두 싫어하는 분 계실까요? 폴란드에는 우리의 찐만두나 튀김만두와 거의 흡사한 '피에로기'가 있습니다. 모양도 우리 만두처럼 반달 모양으로 빚어내어 보기만 해도 정겹습니다.

속 재료는 고기, 야채, 감자, 치즈 등 다양합니다. 특히 고기가 듬뿍 들어간 피에로기를 한 입 물면 터져 나오는 육즙이 영락없는 우리네 손만두 맛입니다. 구운 양파를 고명으로 얹거나 사워크림을 찍어 먹는데, 그 맛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습니다. 느끼한 양식에 지칠 때쯤 따끈하게 쪄낸 피에로기 한 접시면 속이 든든해지고 마음까지 편안해집니다. 명절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빚던 만두의 향수를 머나먼 유럽 땅에서 느끼게 되는 셈이죠.

● 3. 유럽판 해장국, 속이 확 풀리는 쥬렉(Zu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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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기분 좋게 맥주나 보드카를 한잔했다면, 다음 날 아침은 반드시 '쥬렉'을 찾으셔야 합니다. 쥬렉은 호밀 가루를 발효시켜 만든 폴란드의 전통 수프인데, 그 맛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비주얼은 뽀얀 사골 국물 같지만, 맛은 시원하고 칼칼하면서도 약간의 산미가 감돌아 우리네 '김치 콩나물국'이나 '시래기 해장국'을 먹었을 때처럼 속이 확 풀리는 개운함을 줍니다. 수프 안에는 큼직한 소시지와 삶은 달걀이 들어있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유럽 음식은 다 느끼하다"는 편견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최고의 메뉴죠. 쥬렉 한 그릇이면 튜브 고추장을 다시 가방 깊숙이 집어넣게 될 겁니다.

● 4. 5070 미식가를 위한 폴란드 여행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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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는 맛있는 음식만큼이나 여행의 품격을 높여주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압도적인 가성비: 폴란드는 서유럽보다 물가가 훨씬 저렴합니다. 한국에서 고급 스테이크를 먹을 가격으로 폴란드에서는 와인을 곁들인 풀코스 정찬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식도락을 즐기기에 이보다 좋은 나라는 없습니다.

치안은 유럽 최고 수준: 폴란드는 밤늦게 산책을 해도 안전할 정도로 치안이 훌륭합니다. 맛있는 저녁 식사 후 구시가지 광장을 여유롭게 거닐며 야경을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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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쇼핑의 즐거움: 폴란드 하면 '자크와디' 같은 화려한 도자기가 유명하죠. 직접 가서 보면 한국 백화점 가격의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명품 그릇들을 데려올 수 있습니다. 어머니들에게는 이보다 더 큰 재미가 없겠죠.

역사적 공감대: 폴란드는 우리와 비슷하게 외세의 침략을 극복해온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르샤바나 크라쿠프의 유적지를 둘러보며 그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문화를 접하는 것은 지적인 만족감을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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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입에 안 맞아서 해외여행은 힘들다"고 말씀하시던 분들도 폴란드에 다녀오시면 생각이 바뀌십니다. 족발처럼 든든한 골론카, 만두처럼 친숙한 피에로기, 그리고 속을 달래주는 쥬렉까지. 폴란드는 낯선 유럽 땅에서 우리네 집밥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마법 같은 곳입니다.

이번 여행에는 무거운 고추장 가방은 집에 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폴란드의 풍성한 식탁을 마주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입과 눈이 모두 즐거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유럽 여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