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ETF 거래 활성화…투자 전략은?(feat.삼성전자) [넘버스 투자생각]
🧐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액티브 전략 VS 패시브 전략
· 패시브 펀드 규모가 커지면 나타날 수 있는 세 가지 문제
· 시가총액 큰 종목이 유리한 이유(feat. 삼성전자)
· 중소형주 투자 전략
· 한화증권, ING 베어링스 증권, 삼성증권 등에서 실무경험을 쌓고 현재는 세종사이버대학교 교수를 맡고 있어요.
·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투자전략편>, <저는 기업분석이 처음인데요?> 등을 간행했고, <내러티브 앤 넘버스>를 감수했어요.
01.
액티브 전략과 패시브 전략
주식시장에서 외국계나 국내를 막론하고 기관투자자들의 위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의 전략은 두 가지고 압축할 수 있는데 하나는 ‘액티브(Active) 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패시브(Passive) 전략’입니다.
액티브 전략의 목표는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얻는 데 있습니다. 초과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종목을 잘 선정하고 적절한 매매타이밍을 노려 주식을 사고 팔아야 합니다. 액티브전략은 펀드매니저의 많은 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펀드수수료가 비싼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반해 패시브전략의 목표는 시장의 평균수익률을 따라가는 겁니다. 액티브 전략에 비해 펀드매니저의 자의적인 노력없이 편입종목의 투자비중을 조정하면서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에 접근하려는 전략입니다. 패시브 전략은 펀드매니저의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펀드수수료가 싼 것이 특징입니다.
주식투자의 묘미는 큰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기관투자자들은 패시브 전략보다는 액티브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를 많이 만들어 투자자들을 모집했습니다. 당연히 투자자들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액티브펀드에 더 많은 투자자금을 넣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투자업계에서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얘기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도 초중반까지 많은 연구자들이 액티브 펀드와 패시브 펀드의 투자성과에 대한 실증연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연구결과가 액티브 펀드에 비해 패시브펀의 투자성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었습니다. 이 말은 바꿔놓고 보면 시장초과수익을 거두는 액티브 펀드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최근 발표된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미국 액티브 펀드의 43% 정도만 패시브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이는 2021년 47%보다 낮아진 수치입니다.
더 높은 수수료를 거둬가면서도 제대로 된 운용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액티브 펀드를 외면하는 현상이 심화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는 채권형 펀드에서는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데 2022년에 30%만 패시브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펀드수수료를 비교해 보면 액티브 펀드의 경우 2021년 1.05%정도 되는데 패시브펀드는 0.44%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02.
패시브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
1. 패시브 펀드로 자금이 쏠리는 이유 중 하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의 마르지 않는 수급의 샘이 이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2. 패시브 시장이 커지면 자사의 내재가치를 쫓는 시장 매커니즘이 약화해 시가총액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형주로 자금 유입이 집중되면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의 주가 양극화가 심화할 수도 있습니다.
3. ETF 시장의 성장과 대형주 간의 관계는 최근 13년간 삼성전자의 주가 추이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 실적과도 관련이 깊지만 ETF 시장의 성장도 관련이 있습니다. 29일 현재 삼성의 시가총액은 약 499조원 정도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의 약 19% 수준을 차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