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서 팔 닿자...3살 아이 쌍코피 ‘퍽’, 할머니 팔도 물어뜯었다

부산의 한 시내버스에서 20대 여성에게 팔을 물린 60대 여성 팔에 난 상처./온라인커뮤니티

부산의 한 시내버스에서 20대 여성 승객이 팔이 닿았다는 이유로 3세 아이와 6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부산의 한 시내버스에서 20대 여성이 3세 아이와 60대 여성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와 관련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버스 아동, 노인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건 피해자들의 어머니이자 며느리인 A씨가 올린 글이다.

A씨는 맞벌이 가정의 두 아이를 둔 엄마로, 사건은 지난 1일 둘째아이를 본인 집으로 데려가 봐줬던 A씨 시어머니가 다음날인 2일 오전 8시20분쯤 둘째아이와 함께 버스를 타고 A씨 집으로 가던 중 발생했다. 당시 두명이 앉는 자리에 시어머니는 아이를 안고 앉았고, 옆자리엔 20대 여성 승객 B씨가 앉았다.

A씨는 “시어머니가 아이의 다리를 잘 감싼 채 다시 한번 들어 올리던 중 팔 부분이 여성에게 닿았다. 순간 방어할 시간도 없이 여성분이 아이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며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공격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양쪽 코에서 코피가 났다. 반사적으로 시어머니가 두 팔로 아이의 얼굴을 막았으나 여성은 막고 있던 팔을 한 손으로 잡아끌고 이로 물었다”며 “버스는 멈췄고 감사하게도 주변 승객분들이 같이 막아주고 신고해 주셨다”고 했다.

부산의 한 시내버스에서 20대 승객에게 폭행당한 3세 아이의 상해진단서./온라인커뮤니티

A씨는 “젊은 여성이 2020년생 만 3세인 아이와 1957년생 할머니를 폭행하다니.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나고 그 공포감에 있었을 두 사람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어머님은 한 여성 승객이 적극적으로 막고 끝까지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더 큰 사고가 났을 거라며 울며 감사해 하셨다”고 했다.

가해자인 B씨는 사과는커녕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본인이 느끼기에 아이가 산만했으며 본인은 분노조절장애가 있다고 주장한다.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와 노인을 그렇게 폭행하는 게 정당한 이유인지, 그걸로 본인의 죄를 벗어날 생각부터 하는 게 너무 화난다”며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으며 응당한 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감시카메라(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