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모터홈은 아직까지 그림의 떡!

조회수 2023. 1. 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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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카라반과 모터홈들은 많아 보이지만 일부 브랜드와 한정된 모델일 뿐이다. 이유는 국내에 수입된 후 인증 과정이 생각보다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비용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유럽의 RV 브랜드는 대부분 카라반과 모터홈을 같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 역시 비슷한 상황이지만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에 대한 국내의 인증 절차나 인증 과정은 사뭇 다르다.

가솔린 엔진은 국내 환경 기준에 크게 어려움 없이 통과되어 판매되지만, 디젤 엔진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유럽 디젤 모터홈은 초기부터 현재까지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최근에도 디젤 엔진의 인증 관련 이슈가 터져 나왔고 까다로운 유럽 환경 기준을 통과한 차량들임에도 국내에서 인증이 어렵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에서 수입된 대형 화물차들도 버젓이 도로 위를 누비고 있는 상황이라 쉽게 이해가지 않을 것이다. 해당 수입사, 대형 브랜드일 경우라면 그나마 해외의 기술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몇 대 단위로 딜러사를 통해 들어오는 수입 모터홈은 이야기가 다르다. 

엄밀히 따지자면 자동차의 엔진, 조향 장치, 운전석, 전기 시스템, 브레이크, 섀시를 제외하면 카라반과 모터홈은 동일한 제작 공정을 거치고 있고, 자동차의 주요 특징을 제외한다면 패밀리룩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서는 벤츠, 포드, MAN, 르노, 피아트, 폭스바겐, 이베코 등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하여 자동차의 베이스, 섀시 캡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고 있어 RV 산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해마다 자동차 브랜드와 RV 제작사들이 콜라보레이션을 펼치며 차세대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전기차와 전기 카라반에 대한 개발도 꾸준히 이어져 나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 RV 시장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스타렉스 베이스, 승합 베이스에서 화물차부터 경차까지 베이스를 다양화하며 수년전과 비교하면 커다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알겠지만, 베이스의 한계는 곧 모델과 레이아웃의 한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부분이다. 

자동차 제작사들이 RV 시장을 염두해 두지 않기 때문에 해외 사례들은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 

화물차 베이스를 활용하더라도 Class A 타입으로 제작하기란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중고로 나온 마을 버스나 관광 버스의 실내 구조변경 정도가 고작이란 점은 아쉽다.

완성차에 익숙한 국내 인증 기준에 외형을 180도 바꾸는 것은 많은 비용과 안전 문제와도 직결되는 점이라 조심스럽긴 하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처음은 누구나 힘들겠지만 과감한 도전장으로 틈새 시장을 개척하는 업체가 언젠가 나올 것이라 기대해본다. 

베이스가 달라지면 모든 것은 바뀌게 된다. 스타렉스에서 스타리아로 넘어온 작은 변화에도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지고 스타렉스에서 르노 마스터로 넘어오는 이 과정에서는 국내 RV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정도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었다. 

국내 RV 시장에서 국산 자동차 섀시를 캠핑카 베이스로 활용하는 경우는 절반 정도에 머물러 있다. 주로 1톤 화물차를 바탕으로 축 연장을 통해 베이스를 확장한 모델이 그나마 여유로운 생활공간을 보여주고 인기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수입 자동차로 제작한 모델과 불과 2~3천만 원 정도의 차이 뿐이라 큰 메리트는 없는 편이다. 

제한된 사이즈의 승합차를 바탕으로 제작되던 국산 캠핑카, 취침 인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벙커 베드와 변환 침대 구성이 필수 요소가 되곤 했다. 가족 중심의 한국형 모델과 부부, 연인, 친구 위주의 수입 캠퍼밴과는 기본 자체가 달랐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날렵한 유럽 캠퍼밴이 최종적인 드림카의 모습이었다. 

그 사이, 미국 모터홈들이 국내에 판매량을 늘리며 입지를 다져 나가기 시작했다. 

미국식 모터홈의 가성비와 넓은 실내를 한국형으로 가장 잘 표현한 모델이 이베코 베이스로 제작된 국산 중형 캠핑카군이다. 안정적인 화물차 베이스에 넓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 그나마 현재로선 납득할 정도의 가격대로 미국식 모터홈과 나란히 비교 대상에 오를 정도로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해 왔다. 

대신 이베코 베이스의 국내에서 제작된 캠핑카는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살려 빠른 AS 대응이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미국 완성차를 원한다면 주문을 기다리거나 전시회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 휘발유 가격과 연비가 부담이 되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가솔린 엔진의 미국 모델에 대한 심리적인 호감도가 높은 상태가 되어 버렸다. 

현재는 이 시장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분위기이다. 큰 모델이 필요한 사람과 베이스는 안정적이되 부부 위주의 작은 외형을 선호하는 두 부류가 되고 있다. 

르노 마스터와 이베코, 벤츠 스프린터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제2의 전성기를 찾으려는 포드 트랜짓 베이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러한 국내 RV 트렌드의 변화는 불과 3~4년 사이의 일이다. 캠핑카 활성화란 타이틀로 시작해 지금의 카테고리와 모델로 자리잡은 셈이다. 단, 수입 디젤 모터홈의 출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엔진을 분리하고 환경 인증을 정식으로 받은 업체는 판매를 시작하고 있지만 유럽 디젤 모터홈의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던 일부 업체의 편법으로 인해 그나마 남아있던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수입 모델에 대한 구입 시기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피해가 구매자에게 가서는 안되는 일이다. 이런 문제들은 수입 카라반에서도 종종 발생하게 되는데 무게를 속이거나 제대로된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업체에서 구입한 소비자들의 피해는 정기검사 때가 되면 이슈가 되곤 한다. 

얼마전에도 캠핑카 관련 화재 사건이 뉴스에 보도 되었다. 사용자의 잘못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더라도 RV 제작사가 점검하고 살폈어야 할 전기 시스템적인, 구조적인 결함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주의를 당부해본다. 

과한 옵션이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심리적인 위안은 될지 몰라도 옵션의 추가 설치는 과적의 원인이 되고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추가 배터리나 옵션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늘어나기도 한다.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일부는 사용자의 과실일지 몰라도, 전체적인 구성과 설치 매뉴얼, 안전에 관한 것의 1차 책임은 제작사에게 있을 것이다. 사용자가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안전하고 조용하며 편안하다고 알려진 전기차의 화재 소식도 자주 들려오고 있다. 처음 등장하고 사용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올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개선 작업이 이루어지고 보완하고 업그레이드가 된다면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 모델은 좀 더 안전한 모델로 제작될 것이다. 

유럽, 미국, 영국 RV 제작사들의 수십년 노하우와 전통, 기술력이 외형적인 디자인보다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외형적인 부분은 쉽게 카피할 수 있지만, 안전한 매뉴얼대로 수년간 조립하고 개선해 나가는 장수 모델의 인기 비결은 쉽게 따라하기 힘들다. 

아무리 국산 모델과 제작사를 과소평가해도 이들의 노력과 현재 모델들의 마감을 다시 한 번 본다면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에도 어느 정도의 클래스와 카테고리가 나누어지듯 카라반, 캠핑카들도 특징과 사용 인원, 용도에 따른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음을 먼저 알고 접근해야 한다. 

그 후에 엔트리급인지, 베스트셀러 모델인지, 고급형 모델이나 최고급 사양인지를 판단하면 될 것이다. 옵션의 용량과 사이즈를 클래스, 등급의 차이로 오해하지는 않길 바란다.

예를 들어 200A 배터리를 기본으로 하는 모델과 800A 혹은 1000A의 모델은 등급의 차이가 아닌 옵션 용량별 차이이며 이 차이는 200~400만 원 정도 옵션의 추가 비용을 들이면 같아지는 부분이므로 쉽게 변경이 가능한 부분이다. 청수 탱크 80리터와 200리터 역시 20~30만 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옵션의 용량 차이이지 등급을 나눌 정도의 조건은 아니란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지 못했던 또 다른 베이스에 국산 캠핑카의 실내 인테리어가 다시 접목된다면 또 한 번 트렌드의 변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수입차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듯 수입 모터홈에도 장점과 단점은 분명히 나뉜다. 공간 효율성과 디테일한 마감, 세련된 외부, 내부 디자인은 장점이지만 수리에 따른 AS 부분과 정비성은 여전히 단점으로 꼽인다. 

수입 모터홈의 시험 인증에 이어 이륜차의 인증 관련 업무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동일한 제원의 모델일 경우, 1대를 인증받으면 나머지 모델은 500대까지 인증생략을 받았지만 환경부의 개정 고시안을 통해 인증생략도 99대로 줄이고 최소 21대를 통관, 3대를 무작위로 선정해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증받기 전에 캠핑카를 수입, 통관해 판매하는 경우 적발된 수입사에 과징금과 함께 엄중한 처벌을 가하겠다고 한다. 

앞으로도 국내 RV 시장과 해외 RV 시장은 달라질 것이다. 가격적인 부분은 둘째치더라도 연식 변경과 소비자들의 요구사항, 부품 공급, 전기적인 시스템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긍정적이고 안전한 트렌드의 변화와 달리 규제에 집중하는 관계 기관의 생각은 누구를 위한 변화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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