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2년차, 고향사랑기부제 남다른 ‘고향사랑 답례품’ 뭐있나
“실탄사격체험권, 수공예로 제작된 유기 마사지기, 템플스테이 할인권….”
도내 지자체들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차를 맞아 차별화된 답례품 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16일 경남도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는 열악한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2023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자기의 주소지가 아닌 원하는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 이내의 금액을 기부하게 되면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기부금의 최대 30% 범위에서 답례품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각 지자체마다 선정위원회를 꾸려서 지자체의 특징이나 실정에 맞는 답례품을 선정하게 되는데 통상 지자체당 수십여 가지의 품목을 선정한다.
시행 첫 해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지역의 농수축산물로 답례품을 구성했지만 올해는 이색적이고 차별을 시도한 답례품들을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그러한 배경에는 기부금을 늘리는 목적과 함께 나아가 답례품으로 기부자들이 관광이나 체류 등 지역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기준 도내 시·군의 답례품 현황을 보면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이 주가 되는 가운데, 일부 관광서비스도 답례품 목록에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통영시는 지난 2월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열고, ‘통영 밤바다 투어 체험권’을 새롭게 추가했다. 대표 관광지인 강구안 해상과 통영운하, 충무교, 통영대교를 해상택시를 타고 1시간 가량 관광하는 코스로 이뤄져 있다.
사찰 체험도 답례품으로 제공되고 있다. 한국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가 있는 양산시는 올해부터 통도사 템플스테이 할인권과 숲에서 하루동안 산림과 건강 치유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숲 치유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 특색을 살린 답례품도 인기다. 의령군은 지역의 명물, 망개떡과 외지에 거주하는 이들을 위해 벌초 대행 서비스를 답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거창군은 근육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인 수공예로 제작된 ‘유기 마사지기’를 답례품으로 구성했다. 경남에서는 유일하고 전국에서도 경기도 여주시와 함께 2곳에 불과하다.
따오기 사육장이 있는 창녕군은 매년 1~2회에 걸쳐 우포늪에서 개최하는 따오기 야생방사식에 기부자를 초대하는 ‘우포 따오기 방사식 참여권’을 답례품으로 내놨다.
창원에서는 도심에서 실탄사격을 체험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실탄사격장을 할 수 있는 곳은 있지만 창원국제사격장처럼 공식적인 국제사격장에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은 전무하다.
창원시 관계자는 “국내 최대규모의 도심형 종합 사격장에서 체험을 하고 창원 도심에서 다양한 활동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창원을 알릴 수 있는 로봇랜드를 비롯한 놀이시설과 유명 맛집과 연계하는 차별화된 답례품 구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릭터 상품도 답례품으로 제공돼 눈길을 끈다. 진주시는 진주의 특색을 담아낸 수달 ‘하모’를 캐릭터 상품화한 하모인형선물센트와 하모마카롱 선물세트, 하모 쿠션 선물세트, 하모 버터샌드와 하모굿즈 등을 답례품으로 내놓았다.
경남도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고향사랑기부제 특별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답례품에서 농수축산물의 비중이 높지만 지역 특색을 반영한 선택의 폭이 보다 확충될 필요가 있다”면서 “기부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고향사랑기부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경남 #고향사랑 #답례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