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사와 장비 제조사가 기지국의 전력량을 절감하고 안테나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한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6(MWC 2026)에서 공개됐다.
세계 최대 모바일 기술·산업 전시회 MWC 2026은 2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전력 소모를 20% 이상 줄이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를 공개했다. 이 SW는 이동통신망 전체 전력 소비량의 70%를 차지하는 기지국 장비의 전력 소모를 20% 이상 절감시킨다는 것이 ETRI의 설명이다. AI 알고리즘이 실시간 트래픽을 예측하고 자원을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전력 낭비를 최소화한다.
또 특정 제조사의 하드웨어(HW)에 종속되지 않는 SW 기반으로 설계돼 다양한 서버 환경에서 유연한 구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ETRI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중소기업 2곳에 기술이전이 완료됐으며 상용화 시 연간 약 1000억원의 통신망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이 기술에 국산 AI 반도체(NPU)까지 더해 에너지를 30% 이상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MWC에서 김성륜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안테나 제어 기술을 선보였다. 연구팀은 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학 및 통신 네트워크 기업 비아비(Viavi)와 공동으로 지능형 안테나 제어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LLM을 기지국과 안테나 관리에 접목해 AI가 실시간 네트워크 상태 파악해 전파를 제어하거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실험 결과 LLM 기반 모델은 기존 AI 모델보다 뛰어난 효율성과 안정성을 보였다. 특히 신호 주기가 불규칙한 환경에서 데이터 처리량은 95.7%에 달했으며 성능 안정성은 기존 29%에서 90%로 대폭 향상됐다. 이 성과는 세계적인 AI 기업인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AI-RAN 얼라이언스' 부스에 전시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과기정통부는 앞으로도 6G와 AI 네트워크 산업 선점을 위해 기술 개발부터 시장 진출까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MWC 2026에서 199개의 한국 기업·단체·연구기관이 6G 이동통신·인공지능(AI)·위성통신 등 연구개발 성과와 혁신 서비스를 공개했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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