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진료 예약이 있어서 이대서울병원에 왔거든요...
젤 먼저 검사실부터 갔었는데...
대기 의자에 잠시 앉았다가 제 번호 돼서
의자에 앉으려고 몇걸음 움직이다가...
머리가 핑...어지럽고 왼쪽 무릎 힘이 풀리면서 풀썩 주저앉았어요...
뭐 이러면서 산지가 몇년째라 저는 그냥 익숙한데...
(물론 어지러운 정도는 점점 심해지지만..)
보시는 분들 입장에선 그게 아닌지...
검사실 선생님이 갑자기 비상호출?을 해서 여기 환자분이 어지럽다면서 쓰러졌다고 연락하자...
병원내 스피커에선 긴급대응하라는 지시가 방송으로 울려퍼지고...ㅠㅠ
그순간 어디선가 직원 몇분이 달려와서 저를 막 붙잡고 눕자고 하시고...ㅠㅠ
대기실에 있던분들 시선도 집중되니 너무 부담스러워서...
저는 맨날 이러고 산다고 괜찮다고 그냥 의자에 앉겠다고 하는데도 계속 도와주려고 하시고....ㅠㅠ
막 우겨서 겨우 의자에 앉으니
손가락에 뭔 집게를 끼우고 검사하길래
그건 뭐냐 여쭤보니 산소포화도 검사라면서
그건 다행이? 정상이라고...
그런데 혈압이 88에 55라고 너무 낮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정도면 높게 나온 편이라 뭐 그냥 그런가보다 싶은...
저 그냥 이런채로 산지 이미 한참 됐어요...
괜찮?아요...
저땜에 무슨 비상대응 이런 방송 나오니까 너무 부담스러워요...
그런거 드라마 보면 진짜 심각한 상황에 나오고 하던데 정말 부담돼요 ㅠㅠ
라고 해도 병원은 여기의 메뉴얼이 있어서인지 계속 도와? 주시네요.
검사하고 진료과까지 붙잡아주시고 접수? 이런것도 대신 하시면서 방금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고도 말씀하시니
진료과 접수하는 간호사분도 그전과는 저를 대하는게 너무 다르시네요...
대기의자에서 좀 앉아있으니 혈압도 세번 연속으로 더 재겠다고 이동형혈압계 가져오셨는데...
몇번을 해도 혈압측정이 잘 안돼서 지금 다른기계 가져와서 재고 가셨네요..
(뭐 87에 55라 아까랑 차이가 없....)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아서 일상 생활 자체가 버거운지가 꽤 됐고
지난 겨울에 화재가 있은 뒤로는 그 정도가 부쩍 더 심해져서 많이 힘들긴 해요..
맨날 징징글 쓰는것도 남들 보기에도 짜증날것 같고
또 장황하게 글 쓰는것 자체도 힘이 들어서
점점 글도 잘 안쓰고 써도 단순.간단한거나 쓰고 말고...
암튼간에...
제가 이게 지금 사는건지 아닌건지도 모르겠는 채로...
그냥 숨은 붙어있나보다...하며 지내는 중인데...
예상못한 상황(저땜에 병원에서 긴급대응하라는 방송이 뜨다니...ㅠㅠ)에 놓이다보니 정말 당황스럽네요...ㅠㅠ
지금 그냥 얼른 진료 마치고 집에 가서 시체놀이 하고 싶은 생각 뿐입니다...
비도 엄청 오는데 판초우의 입고 전기자전거 타고 왔더니 신발이랑 바지도 종아리까지 다 젖어서 엄청 찝찝하고 춥네요....
마무리를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징징거려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