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하청노조도 ‘차별 말라’… 성과급·노봉법 후폭풍
현대모비스 하청도 ‘사업부 매각 반대’ 파업
수출 절반이 반도체·車… 셧다운 경고음 확산

SK하이닉스 하청 노조들이 수억원의 성과급을 받은 원청 직원들과 차별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30일에 한다. 사상 최대 실적의 혜택을 원청만 가져갔다며 '하청노동자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 하청 노조도 램프사업부 매각 반대와 원청 교섭을 요구하는 파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다음달 '30조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수출 주력인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 현장에서 잇따라 쟁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국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다.
셧다운(일시 가동중단)이 현실화 될 경우 수출 절벽에 내몰릴 수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하청 노조는 30일 SK하이닉스 청주공장 3공장 앞에서 원청과의 교섭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하청 노조인 피앤에스로지스지회는 지난 20일에도 같은 내용의 집회를 한 바 있다.
하청 노조는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하청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며 "원하청간 임금·성과급 차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따졌다.
이어 "정규직들의 2억원에 육박하는 연봉과 수억원의 성과급은 하청노동자들의 노동을 아무것도 아닌 부차적 노동으로 만들었다"며 "SK하이닉스의 찬란한 성과는 하청노동자들과 무관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모비스도 상황이 심상찮다. 램프사업부 매각을 놓고 하청 노조인 경주 IHL과 김천 유니투스 등이 지난 27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서울 역삼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사무연구직 노조가 매각를 반대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시작했다.노조는 "단순한 사업부 정리 문제가 아니라 미래차 핵심기술과 구성원 고용안정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고 내세웠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부품사 한곳만 셧다운 되도 완성차 생산라인이 모두 멈출 수 있다. 현재는 하청 2곳만 파업에 나섰지만 25개 하청이 모두 움직인다면 현대차·기아 공장도 멈추게 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5곳을 포함한 금속노조는 원청 교섭을 요구하며 오는 7월 15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달 10일부터 시행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 법률)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10% 성과급 지급 이후 산업 현장 곳곳에서는 파업 전운이 돌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에 따르면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한 달간 노동위원회에 접수된 원청의 사용자성 관련 사건은 총 29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는 국내 수출 경제를 이끄는 핵심 업종이라는 점에서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 경제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 1~3월 반도체 수출액은 696억달러,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00억달러다. 두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반도체 34.9%, 자동차·부품이 10.0%로 거의 절반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도 노사 자율 협상을 존중하되, 국가 경제에 미칠 막대한 영향을 고려해 합리적인 중재와 법치주의 원칙에 입각한 환경 조성을 지원해야 할 시점"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행 노란봉투법과 같은 친노동적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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