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cm UCLA 세터 오드리 박, 특별귀화로 한국 무대 도전”

‘180cm 세터’ 오드리 박, 특별귀화로 V리그 정조준…세대교체 중심에 설까

180cm 장신 세터, UCLA의 주전·주장·MVP 출신. 미국 무대를 평정한 오드리 박이 이제 ‘한국의 김연경 시대’ 뒤를 이을 새 서사를 시작한다.

미국 UCLA의 주전 세터, 재미교포 2세 오드리 박(한국명 박혜린·23)이 한국 프로배구 무대를 향한 진지한 도전에 나섰다. ‘세터 기근’에 시달리는 한국 여자배구에 새로운 가능성의 이름으로, 오드리 박은 특별귀화를 추진 중이다. 귀화가 완료되면 2025-2026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 미국 대학리그에서 검증된 실력…180cm 장신 세터의 등판 예고

오드리 박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4년간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키 180cm의 장신 세터로, 세터로서는 드물게 세트당 블로킹 0.51개를 기록하며 수비와 높이 모두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정적인 토스와 수비력은 기본, 다이렉트 킬 능력도 준수해 세트당 평균 0.5득점을 기록했다.

그녀의 실력은 데이터가 입증한다. 2024시즌 기준, 한 경기 최다 세트는 55개(펜스테이트전), 블로킹 6개(미시간전), 디그 20개(조지아텍전)를 기록했다. 총 27경기 출전, 103세트 소화, 세트당 평균 10.17개의 세트를 성공시켰으며, 총 54개의 다이렉트 킬, 블로킹 53개, 디그 220개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V리그 세터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수치로, 즉시 주전 경쟁이 가능한 실력임을 입증한다.

■ 특별귀화 추진, 9월 드래프트 참여 목표…구단들 ‘뜨거운 관심’

오드리 박은 다음 달 법무부에 이중국적 관련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현행 국적법상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이면 특별귀화를 통해 국적 취득이 가능하다. 그녀는 이미 미국 내에서 국적 취득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귀화가 완료되면 오는 9월 초 열리는 2025-202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여자부 7개 구단은 오드리 박의 경기를 직접 확인하며 상위 지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 구단 관계자는 “세터로서 기술, 피지컬, 멘탈까지 고루 갖췄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 ‘포스트 김연경 시대’…V리그가 주목한 차세대 리더

오드리 박의 등장은 단순한 신인 한 명의 진입 이상이다. 김연경의 은퇴 이후 리그는 세대교체와 경쟁력 강화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이미 한국배구연맹은 홈그로운 제도와 재외동포 드래프트 참가 자격 부여 등을 논의하며 변화의 채비에 나섰다.

오드리 박은 그 흐름의 상징 같은 존재다. 2023년 여자 국가대표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의 추천으로 한국 배구계에 알려졌고, 올해 3월 가족과 함께 방한해 V리그 경기를 관람하며 진로에 대한 확신을 굳혔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는 그녀의 말은 단순한 도전이 아닌 정체성과 커리어의 결합으로 읽힌다.

■ UCLA 주장 출신, ‘배구 DNA’로 무장한 리더형 세터

오드리 박은 UCLA에서 주장으로도 활약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고교 시절에도 3년간 팀 캡틴을 맡았으며, 대학에선 스포츠맨십 어워드를 수상할 만큼 인성과 태도 면에서도 주목받았다. 배구 명문 UCLA가 인정한 수비력, 연결 능력, 블로킹, 리더십까지… 그녀의 프로 가능성은 단순한 기대 그 이상이다.

부모는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간 재미교포 출신이며, 오드리 박의 언니 역시 배구 선수로 활동 중이다. ‘배구 DNA’를 품은 이 가문은 이제 한국 리그에서 새로운 족적을 남길 준비를 하고 있다.

■ 단순한 귀화를 넘어, 새로운 서사의 시작

오드리 박의 귀화 추진과 V리그 도전은 단순히 한 명의 외국인 선수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절차가 아니다. 김연경 이후 대표팀의 중심이 사라진 여자배구, 세터 기근이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변화의 불씨’를 품은 서사다.

“상위권 팀에 합류해 곧장 주전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관계자의 평가처럼, 그녀가 V리그에 입성한다면 단숨에 세대교체의 키플레이어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귀화만 완료되면 그녀의 존재는 곧바로 한국 배구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오드리 박의 다음 행보는 V리그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한국 배구가 다시 비상할 수 있는가. 그 중심에 오드리 박이라는 이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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