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란, 엇갈린 희비’ 세계선수권 로스터의 스노우볼, OK 젤베는 팀 합류 - 우리카드 알리는 필리핀행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똑같이 이란 선수를 뽑았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는 2025-2026시즌을 함께 할 아시아쿼터 선수로 이란 선수를 선택한 유이한 팀이다. 이란 선수 선발에 대한 다양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많은 팀들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란 선수 지명을 포기했지만, 두 팀은 각각 미들블로커 메히 젤베 가지아니와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 하그파라스트(재계약)를 선택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이란 선수를 선발했음에도 당장의 희비는 엇갈렸다. 7월을 기점으로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한국 입국이 속속 이뤄진 가운데 9월 필리핀에서 치러지는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이란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젤베와 알리는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알리는 2025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도 참가하며 바쁘게 비시즌을 보냈다.
그러던 중 VNL이 끝나고 세계선수권을 향한 참가 팀들의 ‘로드 투 월드 챔피언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금, 젤베와 알리의 행선지가 엇갈렸다. 이란 대표팀 로베르토 피아자 감독은 17일 세계선수권에 참가할 16인의 최종 로스터를 공개했다. 알리가 5명의 아웃사이드 히터 중 한 명으로 선발된 반면, 젤베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세계선수권 참가가 불발된 젤베는 곧바로 한국으로 향했다. 그는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OK저축은행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고 팀이 다시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빠르게 팀에 적응해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소감도 전한 젤베였다.

OK저축은행의 차기 시즌 플랜에서 젤베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208cm의 높이를 살려 전위에서 위협적인 옵션으로 활약해줘야 한다. 특히 지난 시즌에 비해 OK저축은행의 서브 강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격 상황에서 젤베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당초 세계선수권 출전이 예상됐던 젤베가 뜻밖의 조기 합류를 하게 되면서 OK저축은행은 컵대회와 시즌 개막 전에 젤베와 손발을 맞춰볼 수 있게 된 것이 반갑다.
반면 우리카드는 현 상황이 유쾌하지 않다. VNL에서도 출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던 알리가 더 큰 무대인 세계선수권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우리카드 입장에서는 알리의 실전 감각이 떨어지고, 잠재적인 부상 위험성은 높아지는 상황에서 팀 합류까지 늦어진 셈이다.
모두가 망설일 때 과감하게 이란 선수를 뽑은 두 팀이지만, 팀에 합류하는 시기는 크게 달라졌다. OK저축은행은 젤베의 조기 합류라는 호재를 유의미한 결과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또 우리카드는 알리의 합류 지연이라는 악재를 어떤 식으로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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