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가 없다고? 실력이 없는 거다"… 中 레전드 순지하이의 뼈 때리는 중국 축구 현실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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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레전드 순지하이가 자국 국가대표 후배 선수들이 투쟁심이 없다고 비판받는 것에 강력하게 변호하고 나섰다.
하지만 과거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레전드였으며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순지하이는 그러한 주장에 강한 반감을 품고 있다.
순지하이는 선수를 향한 비난보다는 중국 축구의 체질을 바꾸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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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중국 축구 레전드 순지하이가 자국 국가대표 후배 선수들이 투쟁심이 없다고 비판받는 것에 강력하게 변호하고 나섰다. 투지가 없는 게 아니라 실력이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10전 3승 7패를 기록, C그룹 5위에 그치며 월드컵 본선행이 최종적으로 좌절되었다. 팀을 맡았던 크로아티아 출신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은 14일 경질 통보를 받고 중국을 떠났으며, 중국 축구는 또 한 번 새로운 격변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중국 축구팬들의 실망감을 가득 준 이번 월드컵 레이스였다. 일부 중국 팬들과 미디어는 중국 선수들이 투지 없는 경기를 펼쳐서 좋지 못한 결과를 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레전드였으며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순지하이는 그러한 주장에 강한 반감을 품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에 따르면, 순지하이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나서는 이상, 누구나 최선을 다해 뛰려고 한다. 하지만 그 모습이 때로는 노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건 단지 기술과 능력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전서 선발로 나섰던 풀백 후허타오의 태도를 거론했다. 순지하이는 "경기를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후허타오는 경기 막판 부상을 입고 잔디 위에 쓰러졌다. 교체 아웃되고 난 뒤 벤치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경기 후에는 휠체어를 타고 돌아갔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투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라며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짚었다.

이어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뛴다. 그렇지만, 패스는 빗나가고, 퍼스트 터치도 좋지 못하다. 이는 태도나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라며 "아무리 맛있는 요리를 하고 싶어도 칼질조차 제대로 못하면 음식은 맛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스포츠 중 하나인 배드민턴과도 비교했다. 순지하이는 "체력이 비슷한 두 선수가 경기를 할 때, 실력 차이가 나면 결국 기술이 떨어지는 선수가 쉴 새 없이 뛰어다녀야 한다"라며 "축구도 마찬가지다. 기술이 부족하면 체력으로 버텨야 한다. 그런데 체력은 한계가 있다. 경기를 해 본 사람이라면 이 원리를 다 안다"고 강조했다.
순지하이는 선수를 향한 비난보다는 중국 축구의 체질을 바꾸자고 주장했다. 순지하이는 "이제 선수들에게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시 쌓아야 할 때다. 기본기가 부족한 상태에선 아무리 의지를 불태워도 강팀을 만나면 또다시 같은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라고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이 상황은 되풀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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