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타임스] 1시간 응급실 뺑뺑이 끝에 사망한 고교생... AI 의사를 기다리는 이유

고교생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남긴 현실
최근 부산에서 한 고등학생이 길에서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고, 1시간 가까이 병원을 찾지 못해 끝내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뉴스로 접하신 분들은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을 거예요. “부산 같은 대도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실제로 그 시간 동안 구급대는 여러 병원에 연락을 돌렸지만, 모두 “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환자를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골든타임을 놓친 채 심정지로 악화되었고, 학생은 인근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부산의 한복판에서 병원 8곳이 “지금 어렵다”고 했던 이유
구급대는 학생을 발견한 후 가장 먼저 소아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 네 곳에 접촉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병원들은 “소아신경과 당직 전문의가 없다”, “배후 진료가 어렵다”는 이유로 연달아 거절했습니다. 이후 추가로 네 곳에 더 연락했지만 결과는 같았고, 결국 부산이 아니라 경남 창원 지역까지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병원들 입장에서도 무조건적으로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사정이 있긴 합니다. 소아과 인력 부족, 야간 응급 공백, 전문과 진료 체계 붕괴… 이런 문제들이 이미 몇 년째 누적돼 왔지요. 하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부산에서조차 소아 경련 환자를 받을 병원이 없단 말인가?” 하는 충격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구급차 안에서 흘러간 1시간, 얼마나 큰 시간이었을까
더 안타까운 부분은 학생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의식이 완전히 없는 상태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이름을 부르면 반응할 정도였다고 하니, 조금만 더 빨리 병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병원을 찾지 못하는 사이 시간이 흐르고, 결국 학생은 구급차 안에서 심정지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심정지 환자에 한해 규정상 근접한 병원이 의무적으로 수용하게 되어 그제서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언론에서 이 상황을 ‘응급실 뺑뺑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병원을 찾아 계속 헤매는 과정에서 환자의 골든타임이 무너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AI 의사를 기다리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이런 사건을 접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사람이 다 못 하는 부분을, AI라도 도와줄 순 없는 걸까?”
AI가 만능이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응급의료 시스템은 사람의 경험과 판단만으로 감당하기엔 너무 복잡해진 상태예요. 병원의 병상, 전문의 여부, 장비 보유 상황, 당직 여부, 환자의 중증도, 거리와 시간… 이런 수많은 요소를 119가 모두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정부도 2024년부터 2028년까지 AI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 구축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응급환자 상태 예측, 중증도 판단, 심정지 가능성 분석, 병원 간 연결 시스템 구축 등 여러 기능을 갖춘 AI 응급 네트워크를 만드는 사업이죠.

이미 일부 병원에서는 AI가 골든타임을 당겨주고 있다
더 놀라운 건 이런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뇌출혈이나 뇌경색을 분석하는 AI는 CT 영상을 3분 안에 분석해 출혈 여부나 큰 혈관이 막혔는지를 판독합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치료 시작 시간이 30분 이상 빨라진 사례가 꽤 있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AI가 의사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놓칠 수 있는 위험 신호를 즉시 알려주는 보조 뇌” 역할을 한다는 점이에요.
이런 기술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 최소한 “부산에서 병원 8곳이 전부 거절하고, 1시간 동안 환자가 방치되는 상황”은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시간을 잃어서는 안 된다
부산 고교생 사건은 단순한 지역 뉴스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응급의료 체계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왜 우리가 “AI 의사라도 하루빨리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게 되는지도 설명해줍니다.
AI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해주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이 놓칠 수 있는 것들을 줄여주는 안전망입니다.
그 안전망이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자리 잡아야, 또 다른 누군가가 구급차 안에서 1시간을 허비하며 목숨을 잃는 일을 막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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