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0대 중반이 되어가는데도...대한민국 대표 왕자로 인정받는 이분

(Feel터뷰!) ENA 드라마 '클라이맥스'의 주지훈 배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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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지훈이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야망과 생존 사이를 줄타기하는 검사 출신 방태섭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를 만났다. 40대에 접어든 그가 그리는 '새끼 호랑이'의 포효부터, 차기작 '재혼 황후', 그리고 영원한 데뷔작 '궁'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드라마 '클라이맥스'가 뜨거운 화제 속에 막을 내렸다. 소감이 어떤가?

매번 작품을 끝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시원섭섭하다. 특히 '클라이맥스'는 감정의 소모가 컸던 작품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 시청률도 잘 나왔고, 무엇보다 방태섭이라는 인물이 가진 그 치열한 생존 본능을 시청자들이 함께 느껴주신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극 중 '방태섭'은 권력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인물이다. 캐릭터 해석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방태섭은 극 중에서 '새끼 호랑이'로 불린다. 40대라는 나이가 인생 전체로 보면 여전히 무언가를 갈구하고 증명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누구보다 불안한 하이에나 같은 면모를 보여주려 했다. 특히 액션 장면에서도 법을 잘 아는 검사 출신답게, CCTV에 걸려도 쌍방 폭행이 인정될 정도로만 교묘하게 힘을 쓰는 디테일을 살리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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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상대역인 하지원(추상아 역)과의 묘한 관계성도 화제였다. 비즈니스인가? 사랑인가?

감독님도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시더라. (웃음) 내 생각은 '사랑'이다. 물론 시작은 철저한 비즈니스였다. 태섭에게 상아는 일종의 '트로피' 같은 존재였으니까. 하지만 전우애도 사랑의 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방향을 보고 미워하면서도 끝내 같이 걸어가는 그 마음, 현실에서도 조금 더 숙이고 들어가는 쪽이 더 많이 사랑하는 법 아닌가. 태섭이 그랬다.

-쉬지 않고 일하는 '소'지훈으로 불린다. 다작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호기심이다. 나는 세상만사에 흥미가 참 많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참여해서 현장의 변수를 미리 체크하는 편인데, 그렇게 10개월 정도 몰입하다 보면 피로감이 분산되는 느낌이다. 동료들이 안 피곤하냐고 묻는데, 진짜 별로 안 피곤하다. (웃음) 재미있는 대본을 보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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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으로 디즈니+ '재혼 황후'를 선택했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라니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사실 처음에는 거절했다. (웃음) 솔직히 말하면 그 장르 특유의 감성이 나에게는 없는 감성이어서 이해가 안 됐다. 그런데 주변 여성 지인들이 전부 그 작품을 봤다고 하더라. 내가 신뢰하는 제작진이 왜 이 작품에 '주지훈'이 필요한지 집요하게 설득해 주셨는데, 그게 궁금해서라도 뛰어들고 싶어졌다. 내가 모르는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촬영 중이다.

-'재혼 황후'에서 다시 왕족 연기를 하게 됐다. '황제' 하인리 캐릭터는 어떤가?


오랜만에 왕관을 쓰니 기분이 묘하다. '재혼 황후'의 세계관은 그동안 제가 해온 정극이나 사극과는 또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조금 더 탐미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이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그 '판타지적 만족감'을 채워드리기 위해 비주얼이나 연기톤에서 고심을 많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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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C '21세기 대군부인' 감독님이 카메오 출연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일화가 화제였다.

감독님과 워낙 친해서 나온 이야기다. 그런데 내 차기작이 '재혼 황후'라는 걸 모르고 제안하신 것 같더라. (웃음) 서로 다른 세계관의 왕족이 겹치면 양쪽 작품 모두에 예의가 아니지 않나. 나중에 차기작 소식을 듣고는 감독님도 연락을 안 하시더라.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본다.

-주지훈 하면 여전히 많은 이들이 데뷔작 '궁'의 이신을 떠올린다. 본인에게 '궁'은 어떤 의미인가?

'궁'은 2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화제작이다.(웃음)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아니 지우고 싶지 않은 소중한 훈장이다. 최근에도 '궁' 리메이크 소식이 들리니 많은 분이 언급해 주시더라. 그때의 나는 참 미숙하고 미흡했다. 연기가 뭔지도 모르고 뛰어들었으니까. 하지만 그 풋풋함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스테디셀러처럼 여전히 사랑받는 작품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신기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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