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부부가 싸워도 출근하고 아이를 키우느라 금세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70대가 되면 하루 대부분을 배우자와 보내는 경우가 많아 작은 말과 행동도 예전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남편들이 서운해하는 것도 거창한 사건만은 아니다. 수십 년 함께 산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더 이상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때 마음이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한다.

3위. 다른 남편과 계속 비교하는 행동
"누구네 남편은 아직도 아내 데리고 여행 다닌대.", "친구 남편은 집안일도 다 해준다더라." 아내는 별뜻 없이 하는 말일 수 있지만 남편에게는 자신이 평생 평가받고 있다는 느낌으로 남을 수 있다. 특히 퇴직하고 사회적 역할이 줄어든 뒤에는 이런 비교가 더 아프게 들리기도 한다.
부족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과 다른 남자를 기준으로 배우자를 평가하는 것은 다르다. 평생 함께 살아온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누가 더 낫다는 비교보다 앞으로 무엇을 함께 바꿀지 이야기하는 것이다.

2위. 자식들 앞에서 남편을 무시하는 행동
둘이 있을 때 싸우는 것보다 자식과 손주 앞에서 면박을 주는 일을 더 서운해하는 남편도 있다. "네 아빠는 원래 아무것도 몰라.", "평생 내가 다 챙기고 살았어." 웃으며 한 말이라도 반복되면 남편에게는 자신의 지난 세월 전체가 무시당하는 기분으로 남을 수 있다.
물론 남편에게 실제로 고쳐야 할 문제가 있다면 말해야 한다. 다만 부부 사이의 불만을 자식들 앞에서 웃음거리로 만드는 순간 문제 해결보다 상처가 먼저 남는다.

1위. 집에 있어도 없는 사람처럼 대하는 행동
가장 서운한 것은 싸움조차 아닐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도 서로 인사하지 않고 밥을 먹으면서도 대화하지 않는다. 남편이 무슨 이야기를 꺼내면 건성으로 대답하고 외출해도 어디에 가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같은 집에 살고 있지만 서로의 하루에 아무 관심이 없는 것이다.
70대가 되면 직장 동료도 줄어들고 자식들도 각자의 가정을 꾸린다. 그때 가장 가까이에 남는 사람이 배우자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배우자에게조차 자신이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고 느끼면 외로움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남편이 바라는 것이 대단한 애정 표현은 아닐 수도 있다. "오늘 어디 갔다 왔어?", "몸은 좀 괜찮아?", "같이 산책할래?" 같은 평범한 관심 하나가 필요한 것이다.

물론 부부 사이가 이렇게 된 책임을 아내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 아내 역시 수십 년 동안 남편에게 무시당하거나 혼자 집안일을 책임지면서 마음을 닫았을 수 있다. 그래서 노년의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누가 먼저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것보다 아직 서로에게 관심이 남아 있는지 돌아보는 일이다.
평생 함께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관계가 저절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익숙해진 사이일수록 의식적으로 말을 걸고 고마움을 표현해야 한다. 70대가 되어 가장 서운한 순간은 아내와 크게 싸우는 날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더 이상 궁금한 사람이 아니게 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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