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구정동과 서울시 평균 매매시세 격차 역대 최대인 4.28배 벌어져
- 강남권 최상급지 평가, 재건축 호재 속…강남권 실수요자 발길 이어져 상승 지속 전망
신고가 속출하는 압구정동
천정부지가 따로 없습니다. 요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집값을 보면 절로 나오는 말입니다.
압구정동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기 때문에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자금조달계획과 구입계획 및 목적 등의 신청서를 제출하고 강남구청장의 거래허가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반드시 실거주를 해야 하는 만큼 조건이 까다로운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압구정동은 이것이 전혀 문제 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연이어 신고가 경신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압구정동 현대1,2차 아파트 전용 196.21㎡가 95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직전 최고가인 90억 원(24년 7월)보다 5억 원이 오른 가격에 말입니다. 또한 신현대(현대9,11,12차) 전용 170.38㎡도 직전 신고가(70억 5,000만 원)보다 7억 5,000만 원이 오른 78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9월 평균 시세 50억 원대 돌파 후 반년도 안돼 55억 원 돌파
KB부동산에 따르면 압구정동 아파트 평균 매매시세는 현재 55억 3,505만 원입니다. 지난해 9월 50억 원대로 올라선 후 반년도 안돼 5억이 오르며 50억 원 중반까지 올라섰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60억 원대도 손쉽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압구정동 평균 매매시세는 2020년 6월까지 평균 20억 원대였으나 2020년 하반기부터 30억 원대로 올라서다니 2021년 10월경에는 40억 원대를 돌파했습니다.
2022년 이후로는 급격한 금리 인상 영향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2024년 4월 이후로는 꾸준하게 가격이 올라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서울 집값 평균보다 약 4.3배 비싼 압구정동 집값, “오를 땐 화끈하게~”
압구정동 집값은 오를 때는 크게 오르는 특징을 갖습니다. 서울시, 강남구 평균 매매시세 추이와 비교해 보면 잘 드러나는데요.
지난 2017년 이후 월간 평균 매매시세 추이를 보면 압구정동은 2020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 2024년 하반기에서 현재까지 오는 동안 이전보다 상승 폭이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강남구와 서울시는 완만하게 우상향 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압구정동 평균 매매시세는 서울 평균보다 역대 최고 수준인 약 4.3배(4.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전까지는 2~3배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4배를 웃돌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남구 평균 매매시세와도 점차 간격이 벌어지면서 최근에는 1.95배까지 벌어져 조만간 2배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강변 입지, 인프라, 재건축 등 상급지 요건 두루 갖춰... 상승 더 이어갈 듯
1970년대 중반 아파트가 들어선 압구정동은 현재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거 상급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강변에 위치한데다 대형을 포함한 고층 아파트들로 예전부터 상급지로 이동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져왔는데요.
최근 2년여 사이에는 재건축 사업 추진 여부도 가격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총 6개 구역에 걸쳐 추진 중인 압구정 재건축 사업은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시공사 선정을 앞둔 구역(압구정 2구역)까지 아직은 사업 초기인 곳들이 많지만 기대감은 매우 높습니다.
현지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매물 상황을 묻는 문의가 이어지지만 집 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매도를 보류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 분들은 대부분 장기 보유를 하신 고소득자 분들이라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재건축까지 길게 보시는 분들도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는 청담동, 삼성동 쪽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되면서 거길 팔고 압구정동으로 건너오시려는 분들의 문들이 있습니다. 마침 그쪽도 가격이 올라서 이참에 정리하고 이쪽으로 갈아타려고 하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보면 압구정동 집값은 앞으로도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립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도 “압구정동은 한강변으로는 거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재건축 지역으로 상급지로 명성이 높았지만 노후화는 선택의 걸림돌이 되기도 했는데요. 재건축 사업의 진전이 생기기 시작한 만큼 이곳을 찾는 수요는 앞으로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