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에 대한 블라인드글

조회 22025. 1. 29.

우선 탑승하셨던 승무원분들, 기장님들 고생하셨습니다.

승객분들 중에도 크게 다친 분 없이 전원 탈출하여 다행입니다.

전일 에어부산에서 발생한 화재에 관하여 몇가지 적어봅니다.

1. 화재의 원인?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선반(오버헤드빈)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아 승객이 넣어둔 짐 안에 있는 보조배터리 혹은 전자담배 등으로 인한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라이터 혹은 보조배터리는 지상에서도, 기내에서도 휴대하라고 안내가 나가고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조사 후에 밝혀질 것으로 생각되고, 보조배터리에 의한 화재가 맞다면 관련 규정을 강화하면 좋을 듯합니다.

2. 왜 승무원은 선반을 열지 못하게 막았나?

보여지는 화재만으로는 선반에서 나고 있는 화재의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우선 화재가 났을 경우에는 불길을 먼저 진압해야합니다.

무작정 선반을 열었다가 불길이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선반을 열지 못하도록 한 것이고, 선반을 열었을 경우에 화재가 났던 해당 선반 근처의 승객들은 화재에 의한 화상 혹은 연기에 의한 질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바로 화재가 진압되면 좋았겠지만 기내 상황은 아비규환이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승무원들은 상황 판단을 하고 승객들을 진정시키고 기장님에게 보고하는 등 각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을 것입니다.

리튬배터리 화재일 경우에는 Halon 소화기 사용 -> 리튬배터리 화재 원인 찾을 경우 H2O 소화기로 잔열까지 제거 -> Containment Bag에 넣어 보관 등 처리해야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승무원은 입사 시, 그리고 매년 정기 안전 훈련을 받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승무원들이 승객을 제지하지않습니다.

저희를 더 믿어주세요.

3. 승무원이 문을 못 열게했다? 

승객이 직접 도어(문=비상탈출구)를 열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단, 비상시 승무원을 도와 승객을 탈출시켜야하는 비상구열 좌석 승객의 경우 제외. 이 또한 승무원의 지시 하에 가능)

1) 엔진이 켜져있는 경우 -> 엔진에 사람이 빨려들어감. 

2)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를 바로 필 수 없는 상황 (도어모드 정상) -> 높은 비행기에서 추락. 앞뒤 엉키어서 내려가라고 밀치며 소리치는 승객에 의해 떠밀려질 수 있음. 

3) 기내 화재 발생 ->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화재 진압이 먼저입니다. 

화재를 진압하지않고 비상탈출을 먼저 했을 경우, 기내에는 화재가 계속해서 진행되고있고 불길은 점점 확산됩니다. 또한 해당 편 항공기는 아직 이륙 전으로 비행을 위한 연료가 가득 차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어를 개방하여 산소가 유입되면서 기내에 확산된 불길은 항공기 내 연료에 의하여 더 큰 화재, 즉 폭발.

승무원들은 그 짧은 시간에 기장님과 소통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엔진이 꺼져있는지, 도어가 정상인지 팽창인지 확인 후 도어모드 변경, 화재진압, 외부의 상황이 정상인지 (문을 열어도 되는 상황인지), 승객 진정 등 각자 임무를 진행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 승객이 문을 열었다? 

이 부분에 관해서 말이 많은데요, 

정확한 내용 확인이 먼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승무원이 비상구열 좌석 승객에게 비상구를 열라고 지시를 하였는지 하지않았는지 여부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합니다.

비상구열 좌석에 착석한 승객은 지상, 기내에서도 비상구열 좌석에 관련해서 안내를 받습니다.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승무원의 안내 후 비상 탈출구를 개방.”

문을 연 승객

1) 비상구열 좌석 승객이고, 승무원의 안내를 받은 후 비상구열 좌석에 있는 비상구를 열었을 경우 

-> 알맞게 잘한 것

2) 승무원의 안내 없이 비상구열 좌석에 착석하지 않은 승객이 비상구를 열었을 경우

-> 본인을 포함한 모두가 위험에 빠졌을 수도 있던 것 

(해당 내용은 3.에 적어두었습니다.)

또한 항공보안법에 의하여 처벌받을 수 있음.

비행기에 탑승하시면 도어마다 warning sentence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조사 후 어떤 상황이었는지 매듭지어지겠죠.

5. 당부의 말씀

승무원들은 절대 승객들을 기내에 두고 내리지않습니다.

 

화재가 발생했건 비행기가 비상 착륙을 했건 비상 착수(물)를 했건, 탑승한 승객 모두가 탈출 할 수 있도록 지시해야합니다.

승무원들은 더 이상 기내에 남아있는 승객이 없는지 확인 후 마지막으로 탈출합니다. 

최근 발생한 무안공항 사고를 우리 승무원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행을 가시는 승객들도 기억하고 계시겠죠.

불안할 수 있다는 마음을 너무 압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승무원을 더 믿어주시고 저희의 지시에 따라주세요.

승무원들이 세워달라는 등받이, 매달라는 좌석벨트, 팔걸이, 테이블 등 안전과 관련된 사항에 협조해주세요.

승무원들이 기내 방송을 하고 있을 경우 잠깐만 저희의 방송에 집중해주세요.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셨을 승객분들의 마음이 이해갑니다.

승무원이 되기 전에는 저도 승객 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호텔비, 항공권, 여행 계획 등이 다 무산되어 화가 날 수도 아쉬운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입니다.

비행기에 탑승했던 모두가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전원 탈출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고생한 승무원들을 잊지 말아주세요.

마지막으로 더이상 항공기 사고가 없길 부디 간절하게빕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뽐뿌 회원의 재미난 댓글이 궁금하다면,
아래의 원문보기를 클릭하세요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이런 콘텐츠는 어때요?

최근에 본 콘텐츠와 구독한
채널을 분석하여 관련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채널탭에서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