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줄 테니 암구호 넘겨"…불법 사채업자들 재판행
군에서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별하기 위한 '암구호'는 유출돼서는 안 되는 군사 기밀입니다. 군 간부들로부터 이 암구호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 뒤 비싼 이자를 붙이며 협박해 온 사채업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충청도의 한 부대 간부들이 '암구호'를 유출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지난 9월 23일) : 현역 대위에 대한 범행을 인지 후에 수사에 착수해서 지난 3월에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군 검찰에 송치를 했습니다.]
'암구호'는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기 위한 문답으로 매일 바꾸는 3급 군사기밀입니다.
적발된 간부는 사채 담보로 줬다고 했지만, 정작 누가 받아 갔는지는 몰랐습니다.
사채업자들이 대포폰과 차명 계좌, 가명을 썼기 때문입니다.
군과 검경의 공조 수사 끝에 지난 7월 30대 대부업자 등 3명이 붙잡혔습니다.
[사용하는 핸드폰…대포폰도 다 꺼내놔. 다 알고 왔으니까.]
이들로부터 기밀을 담보로 내놓을 걸 제안받은 군인은 10명, 그 중 3명이 넘어갔습니다.
인터넷 도박이나 코인 투자 등으로 급전이 절실했던 군인들입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 : 채권 추심용으로 암구호를 수집했고 해당 군인한테 돈 갚아라 안 갚으면 부대에다 전화하겠다 수회 협박을…]
이들이 각자 고작 100만원 정도를 빌리기 위해 내준 건 '암구호' 7개와 피아 식별 띠, 부대 조직 배치표, 훈련 계획서 등 기밀입니다.
사채업자들은 군사기밀 보호법, 대부업법, 채권추심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다만 군 기밀이 반국가단체 등으로 흘러간 정황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화면제공 전북경찰청 영상취재 장정원 영상편집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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