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벨라루스 오려다 우크라행”… 루카셴코 ‘절친’ 푸틴과 불협화음

조성민 2024. 3. 2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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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범들이 애초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벨라루스로 도망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화재를 일으킨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테러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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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검문소 신속 설치… 방향 돌려”
러 ‘우크라 배후설’과 상반된 주장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범들이 애초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벨라루스로 도망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벨라루스가 신속히 국경 검문소를 설치했기 때문에 그들(테러범들)은 벨라루스에 오지 못했다. 그들은 검문소를 보고 방향을 돌려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갔다”고 말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용의자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가 경찰에 이끌려 모스크바 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미국 폴리티코는 이 발언이 테러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대표적인 푸틴 측근으로 분류되며, 테러범 체포를 위해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긴밀히 공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러시아 당국이 체포한 8명의 용의자들이 벨라루스나 우크라이나와 연관돼 있다는 증거는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화재를 일으킨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테러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마저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믿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 또한 우크라이나가 테러와 관련 없는 것으로 의견이 모인 회의에 참석했으나, 이 사건으로 러시아인을 결집하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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