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보란 듯 ‘맥도널드 알바’ 트럼프…신경전 고조
“똥 같은 부통령” 비난에 해리스 “대통령 자격 없다” 맞불
미국 대선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막바지 선거운동을 벌이는 두 후보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비판하며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학창 시절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에서 일했다고 말한 것이 ‘거짓말’이라고 공격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감자튀김을 만드는 체험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MSNBC방송에서 방영된 민권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다시는 미국 대통령 인장 뒤에 서서는 안 된다. 그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에서 자신을 “똥(shit) 같은 부통령”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민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발언을 자주 내놓고 있다. 전날 미시간주 유세에서는 “그는 점점 더 불안정하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운홀(유권자와의 만남)에서 40분가량 춤을 추거나 가족 단위 청중도 많은 유세장에서 골프선수 아널드 파머의 생식기를 언급하는 등 논란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환갑을 맞은 해리스 부통령은 조지아의 흑인교회 두 곳을 방문해 투표를 독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교외 벅스카운티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감자튀김을 만들고 드라이브스루에서 주문을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중산층 배경을 강조할 때 자주 언급하는 맥도널드 아르바이트 경험이 거짓말이라고 공격하려는 계산이 깔린 행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짓이라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자신에 대한 탄핵심판을 주도한 애덤 시프 하원의원(민주) 등을 가리켜 “내부의 적” “매우 나쁜 사람들”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선거 이후 혼란이 일어날 경우 군대를 동원해 진압하겠다는 언급으로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올해 78세인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의료정보 공개를 요구하면서 고령 문제를 쟁점화하는 것에 대해 “나는 80세가 아니고 80세에 그렇게 가깝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조지프 코스텔로 해리스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맥도널드 아르바이트 체험에 대해 “트럼프가 연출된 사진을 아무리 많이 촬영하더라도 그는 생계를 위해 일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다”며 “그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자신과 부유한 친구들, 대기업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세금을 감면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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