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마디] 영구 퇴장을 명한다
오대영 앵커 2026. 7. 13. 21:14

1966년 7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누군가 외쳤습니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가 맞붙은 월드컵 8강전.
전반 35분, 주심이 아르헨티나의 주장 '안토니오 라틴'에게 퇴장을 명했습니다.
라틴이 스페인어로 강하게 항의하자 독일어를 쓰던 심판은 '욕설'로 착각하고 언어 폭력으로 퇴장시킨 겁니다.
억울했던 라틴은 통역사를 찾으며 경기장에서 버텼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퇴장한 라틴은 영국 왕실의 상징물에 분노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 뒤 두 팀의 경기는 육탄전에 가까워졌고, 1대 0으로 이긴 잉글랜드 감독은 상대 선수들을 "짐승"에 빗대며 야만적이었다고 깎아내렸습니다.
그날의 오해와 다툼은 언어가 달라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공통의 신호.
옐로 카드와 레드 카드의 도입 계기가 됐지만 양국의 앙금은 지금도 가시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팀에 프랑스인이 없다"
조만간 4강에서 만나는 상대 팀을 향해 스페인 전직 총리가 던진 인종 차별 발언입니다.
60년 전 말이 통하지 않아 노란색, 빨간색 카드를 만들었지만, 그 어떤 카드로도 차별적 주장까지 막지는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그라운드 밖으로 영원히 퇴장시켜야 할 것은…
이기기만 한다면 상대방을 어떤 식으로 긁어도 문제가 아니라는 그 낡아 빠진 20세기형 혐오 마인드입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PD 계영호 조연출 박서현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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