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사양도 넘사벽…2025 풀체인지 토요타 센추리 실물 공개

2억 5천만 원짜리 SUV? 토요타 ‘센추리’가 보여준 진짜 VIP의 조건

토요타가 일본 내수 전용 플래그십 SUV ‘2025년형 센추리’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약 2억 5,300만 원(2,700만 엔)이라는 가격도 놀랍지만, 뒷좌석에 초점을 맞춘 설계 철학과 첨단 기술을 총망라한 구성은 단순한 자동차를 넘어선 이동식 라운지에 가깝다. 이번 모델은 실질적으로 6세대 에스유비 기반의 풀체인지급 변화로, ‘진짜 VIP를 위한 차’라는 토요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형 센추리는 전장 5,205mm의 대형 SUV로, 뒷좌석 중심의 설계가 핵심이다. 리트랙터블 스텝, 넓은 리어 도어, 항균 마감재, 고급 소재, 그리고 18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까지, 모든 것이 정장 차림의 탑승객을 위한 배려로 가득하다. 신발 주걱과 코트걸이까지 준비된 디테일은 고급 승용차에서조차 보기 드문 수준이다.

이번 센추리의 하이라이트는 ‘변색 글라스’다. 세계 최초 수준의 이 기능은 창문의 투과율을 투명·반투명·불투명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외부 시선을 완벽히 차단하면서도 실내는 자연광을 유지한다. 완전 불투명 모드에선 일본식 다다미방처럼 아늑한 공간감까지 연출 가능해, VIP 고객의 프라이버시와 감성까지 동시에 잡았다.

파워트레인도 하이엔드다. 3.5L V6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PHEV)을 결합해 시스템 최고 출력 406마력을 발휘한다. 도심에서는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69km를 달릴 수 있으며, 전자식 사륜구동 ‘E-Four’ 시스템으로 승차감과 정숙성을 극대화했다. VIP는 물론, 운전자에게도 ‘스트레스 없는’ 주행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토요타는 2025년형 센추리를 오직 일본에서만, 그것도 일부 지정 딜러와 기존 센추리 고객에게만 판매한다. 제한된 생산과 유통 전략은 센추리 브랜드의 희소성과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는 장치로 해석된다. 고작 SUV 한 대 가격이 2억 원이 넘지만, 진짜 VIP들이 왜 이 차를 기다리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