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표 스타 스티브 맥퀸과 모터사이클
6, 7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 스티브 맥퀸,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와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소개한다.
모터사이클 라이더라면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오늘 소개할 스타는 The King of Cool로 일컬어지는 스티브 맥퀸이다. 특히나 트라이엄프를 좋아하는 라이더라면 스티브 맥퀸을 모를 수 없을 것이다. 스티브 맥퀸 때문에 트라이엄프를 좋아하게 된 사람들도 있을 지경이니까. 그는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을 살았다. 어린 시절 스티브 맥퀸은 귀 감염으로 만성적인 중이염을 앓았다. 그로 인해 그는 부분적인 청각 장애와 난독증을 얻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의 가정환경도 좋지 못했다. 부모님은 그가 어린 시절 이혼했고 어머니와 재혼한 새아버지에 의해 학대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스티브 맥퀸은 절도, 폭행 등 학교에서 말썽을 피우기 일쑤였고, 결국 그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대안학교인 ‘보이스 리퍼블릭’(Boys Republic)에 들어가 사회적 책임감에 대해 배우게 된다. 청소년기의 추억 때문이었을까, 자신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준 고마움 때문이었을까, 그는 배우로서 성공 가도에 오른 뒤 정기적으로 보이스 리퍼블릭에 방문해 기부도 하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스티브 맥퀸의 영화 촬영 계약엔 특이한 조항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면도기, 청바지, 볼펜 등 생필품을 대량으로 요구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로, 그는 생필품들을 보이스 리퍼블릭에 기부하기 위해 해당 조항을 넣었다고 한다.
버드 에킨스
모터사이클 팬이라면 영화 <대탈주>에서 스티브 맥퀸이 트라이엄프 TR6 트로피를 타고 철조망 위를 점프하는 장면을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대탈주>의 거의 모든 장면에서 스티브 맥퀸이 직접 바이크를 타고 연기를 했지만, 점프 장면만은 그럴 수 없었다. 이때 스티브 맥퀸 대역을 맡은 사람이 바로 버드 에킨스다. 그는 스티브 맥퀸의 대역 스턴트맨이기도 하지만 스티브 맥퀸의 모터사이클 선생님과도 같은 존재다. 레이서였던 버드 에킨스는 트라이엄프 TR5 모델로 각종 레이스를 우승을 거머쥐면서 트라이엄프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곧바로 캘리포니아에 트라이엄프 대리점을 내었다. 모터사이클에 관심이 많던 스티브 맥퀸이 TR5 모델을 사러 대리점을 방문하면서 그 둘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 버드 에킨스와 스티브 맥퀸은 함께 인터네셔널 식스 데이즈 트라이얼(ISDT)에 참전하기도 했다.
트라이엄프 T100 버드 에킨스 에디션
2019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EICMA 모터쇼에서 트라이엄프는 버드 에킨스를 기리며 본네빌 T100과 T120 모델의 버드 에킨스 에디션 모델을 공개했고, 2020년에 국내 출시되었다.
오기에 가까운 자존심과 자신감 덕분이었을까 그는 1952년 극단 생활을 시작으로 빠르게 커리어를 쌓아갔다. 이후 할리우드 영화에도 출연하면서 스타로 급부상했다. 스티브 맥퀸의 친부가 스턴트맨이었던 만큼 그는 모터스포츠에 엄청난 열정을 쏟았다. 그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영화배우 겸 스턴트맨으로 알려진 버드 에킨스와의 인연으로 더욱 커졌다. 캘리포니아 바하 사막 레이스에서 주름을 잡고 있던 버드 에킨스는 스티브 맥퀸을 레이스에 입문시켰다. 이후 스티브 맥퀸은 버드 에킨스의 도움으로 모터사이클 레이스에 참여하는 등 레이서로서의 커리어도 쌓을 수 있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그의 열정은 그의 필모그래피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특히 영화 <대탈주>를 통해 그는 바이크 영화의 상징이 되었다. 이후 자동차 추격 장면의 바이블처럼 여겨지는 작품인 <블리트>와 르망 24시 자동차 레이스를 다룬 영화 <르망>을 통해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팬들 모두에게 열광 받는 모터스포츠의 아이돌이 되었다. 그러면서 1974년에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영화배우로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1979년 거칠 것 없던 그의 인생에 큰 위기가 닥쳤다. 당시 치료법이 없었던 석면 노출로 인한 흉막 중피종이라는 병을 얻게 된 것이다. 그가 석면에 노출된 원인에 대해선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영화 스튜디오나 드라이버 보호복 또는 헬멧, 혹은 그가 해병대에서 복무하는 기간 중 배에서 석면이 노출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암과의 투병 끝에 1980년 11월 7일, 그는 수술 중 심장마비로 향년 50세,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영향력은 그가 사망한 후에도 지속되었다. 1999년 스티브 맥퀸은 그가 제작한 모터사이클 다큐멘터리 <온 애니 선데이>, 오프로드 레이스에 대한 지원, 모터사이클에 대한 대중 이미지 향상 등으로 공헌을 인정받아 AMA 모터사이클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또 2019년 개봉한 1969년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스티브 맥퀸의 스토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렇듯 그는 영화계, 모터스포츠계에서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그의 라이프 스타일과 패션 스타일은 여전히 대중에게 추앙받고 있다. The King of Cool,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스티브 맥퀸, 그가 남긴 작품과 유산을 통해 다시금 그 시대를 풍미했던 멋과 향기를 느낄수 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글 손호준
사진출처 TAG Heuer, Triumph, United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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