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어쩌나" AI 반도체 전쟁에서 밀린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대만 TSMC와의 매출 격차가 10조원 이상으로 벌어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올해 1분기 25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TSMC는 약 37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 갈수록 벌어지는 격차, 3분기 연속 뒤처져

삼성전자는 2021년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차지했으나, 메모리 업황 둔화로 2022년 3분기부터 TSMC에 매출이 역전됐다. 지난해 2분기 잠시 TSMC를 앞서기도 했으나, AI 반도체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서 그해 3분기부터 다시 뒤처지기 시작했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격차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약 3조원이었던 매출 차이는 4분기 8조원, 올해 1분기에는 10조원 이상으로 급격히 벌어졌다. 삼성전자 DS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반면, TSMC는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하는 상반된 실적을 보였다.

▶▶ AI 반도체 생태계 진입 난항이 주요 원인

삼성전자가 뒤처지는 가장 큰 원인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내 주도권 확보 실패로 분석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에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AI 칩에 쓰이는 HBM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AI 칩 생산을 사실상 독식하는 TSMC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HBM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쉽게 제거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HBM 출하 물량 급감과 매출의 큰 폭 감소라는 현실로 드러났다"고 진단하고 있다.

▶▶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격차

증권가 및 양사 전망치에 따르면 매출 격차는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는 증가한 28조~30조원 수준으로 전망되지만, TSMC는 같은 시기 39조~40조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어 약 10조원의 격차가 유지될 전망이다.

TSMC 회장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관련 수요가 탄탄할 전망으로 올해 전체 매출이 미국 달러 기준 20% 중반대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및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 사업 구조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벌어지는 격차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모두 생산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인 반면, TSMC는 파운드리에만 집중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SMC가 삼성전자 DS부문 전체 매출을 크게 앞서고 있다는 점은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TSMC의 압도적 우위를 보여준다.

특히 AI 서버용 반도체 생산을 독점하는 TSMC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기업들의 대규모 주문을 수주하며 매출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에 밀리며 AI 반도체 생태계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 반도체 패권 경쟁의 향방

삼성전자와 TSMC의 매출 격차 확대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판도 변화를 시사한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 분야의 주도권을 잡지 못한 삼성전자의 고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AI 반도체 생태계 진입과 HBM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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