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尹·기시다 만찬 돈가스집, 조선인 학살장소서 20분 거리”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 뒤 돈가스 전문점 ‘렌가테이(煉瓦亭)’에서 2차 모임을 갖기로 한 데 대해,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이 장소가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이 벌어졌던 장소와 가깝다면서 “돈가스가 목에 걸리지 않으시겠나”라고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역사적 맥락을 모르면 돈가스 당합니다. 돈가스가 넘어가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릿쿄대학 야마다 쇼지 명예교수가 쓴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일본국가와 민중의 책임”이라는 책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은 대목을 인용했다.
“가메이도 고노하시 다리에서 갓 서른 살가량의 조선인 부인의 성기에 죽창이 꽂힌 채 참살당한 사체를 보았다. 그녀는 임산부였다. 차마 똑 바로 쳐다볼 수가 없어 얼른 돌아왔다.” 추 전 장관은 그러면서 “이것은 1923년 관동대지진 때 일본 시민이 목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저 비극이 목격된 곳은 렌가테이 돈가스 식당에서 불과 약 20여 분 거리에 있다. 저곳뿐만 아니라 일본 수도 한복판에서 우리 동포에 대한 일본인의 대학살 만행에 수천 명이 희생됐다”며 “하필 관동대지진 100주년이 된 올해 도쿄 한복판에서 ‘돈가스 당하시는’ 한국 대통령을 역사는 어떻게 기록할까? 돈가스가 목에 걸리지 않으시겠나”라고 했다.
렌가테이는 도쿄도 주오구 긴자에 있는 음식점으로 1895년 개업했다. 창업자 집안이 4대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오므라이스, 하야시라이스 등 일본을 대표하는 서양식 메뉴를 처음 시작한 곳으로 유명하다. 영국의 ‘커틀릿’을 일본풍으로 재해석한 돈가스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한다.
128년 전통의 경양식집인만큼 관광 명소다. 한국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됐다. 2016년 9월 17일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은 이 가게를 방문한 외식업 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모습을 방송했다. 2015년 8월 12일 EBS 교양 프로그램 ‘세계견문록 아틀라스’에도 나온 적이 있다. ‘큰별쌤’ 최태성 역사 강사가 출연해 ‘일본의 개항사’라는 주제로 진행한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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