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말리부가 1964년 첫 출시 이후 약 60년 만에 단종 수순을 밟는다. GM은 2024년 말, 미국 캔자스주 패어팩스 공장에서의 말리부 생산을 종료하고,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향후 쉐보레 볼트 EV, 캐딜락 XT4 등 GM의 전동화 라인업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단종 배경에는 세단 수요 급감이 있다. 미국과 국내 모두 SUV 선호가 강해지면서 말리부는 K5, 쏘나타 등에 밀려 존재감을 잃었다. 2018년 이후 연간 판매량은 15만 대를 넘지 못했고, 2023년엔 13만 대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GM은 세단 전략보다 전기차 중심 구조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리부의 완전한 퇴장은 아닐 수 있다. 업계에선 2025~2026년 사이 신형 말리부가 VSS-F 플랫폼 기반으로 부활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날렵한 LED 헤드램프와 패스트백 루프, 고급스러운 실내와 첨단 인포테인먼트 등, 보다 스포티한 모습으로의 진화를 예고하는 렌더링도 공개됐다.

특히 GM의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활용한 EV 모델로 전환될 경우, 테슬라 모델 3, 아이오닉 6, 폴스타 2와 경쟁할 가능성도 있다. 단종은 아쉽지만, 새로운 플랫폼과 디자인으로 재등장한다면 말리부는 다시금 글로벌 중형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쉐보레의 전략적 선택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