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대통령실 PC 초기화' 스모킹 건 나왔다… 지시 빼곡 '업무수첩'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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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 계엄 관련 수사가 한창이던 때 대통령실의 모든 컴퓨터(PC)가 초기화된 과정이 담긴 결정적 증거를 수사기관이 확보했다.
수첩에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인용되기 전부터 이뤄진 대통령실 PC 초기화 관련 윗선의 지시 내용과 일자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실장 역시 지난해 4월 4일 산하 행정관에게 초기화 계획 관련 '대통령실 모든 PC 제배치'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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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외환 특검 확보, 특수본 신빙성 검증
지시 관련 발언, 일자 등 구체적으로 적시
정진석 "법 요구에 어긋남 없었다" 부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 계엄 관련 수사가 한창이던 때 대통령실의 모든 컴퓨터(PC)가 초기화된 과정이 담긴 결정적 증거를 수사기관이 확보했다. 이른바 '플랜 B'에 포함된 PC 초기화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관여한 대통령실 관계자의 업무수첩이다. 수첩에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인용되기 전부터 이뤄진 대통령실 PC 초기화 관련 윗선의 지시 내용과 일자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이 수첩은 조은석 내란·외환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 확보됐으나 잔여 사건과 함께 경찰청 '3대 특검 특별수사본부'로 인계됐다. 대통령실에서 PC 초기화 관련 핵심적인 역할을 한 중간 관리자급 인물이 작성한 수첩이다. 특수본은 다수 참고인 조사와 증거물 교차분석 등을 통해 수첩의 신빙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해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윤재순 전 총무비서관을 24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에 불구속 송치했다.
정 전 실장과 윤 전 비서관은 공용전자기록 손상과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 진행되던 지난해 2월 하순, 윤 전 비서관은 총무비서관실 직원들에게 "제철소 용광로에 넣어서 폐기하라" "우리도 인수받은 만큼 정비하자" 등 발언과 함께 '플랜 B'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실장 역시 지난해 4월 4일 산하 행정관에게 초기화 계획 관련 '대통령실 모든 PC 제배치'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기관들은 윤 전 비서관과 정 전 실장의 지시 이후 실제로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을 비롯, 계엄을 둘러싼 내란·외환 의혹 관련 단서가 다수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통령실 PC 1,000여 대가 전부 포맷된 사실에 주목한다. 초기화 작업은 지난해 대통령기록관이 사전 현장점검을 마친 이튿날(4월 17일)부터 시작돼, 기록물이 이관 완료(6월 4일)되기 전 끝났다. "'플랜 B' 관련 자료를 남기지 말라"는 지시에 실무자들이 해당 파일들을 덮어쓰기하고 삭제한 뒤 포맷하는 방식으로 흔적을 지운 정황도 파악했다.
확보된 수첩에는 이 같은 지시를 내리는 과정에서 윗선이 한 발언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이를 기반으로 정 전 실장과 윤 전 비서관이 하급자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으로 보고 직권남용 혐의가 성립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대통령실 PC를 이관 완료 전 초기화한 행위는 물론, 인멸된 '플랜 B' 관련 자료 역시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용전자기록 손상과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과 특수본은 공히 대통령기록물은 전체 이관이 끝난 뒤 초기화하는 것이 원칙이고, 불법 계엄 관련 수사 중인 상황이었단 점에서 이들이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폐했을 것으로 본다. 정 전 실장과 윤 전 비서관 측은 선례와 규정에 따라 인수인계를 준비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정 전 실장 측은 이날 본보에 "파면 후 인계 관련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일단 이관에 필요한 절차를 마친 PC부터 포맷한 것"이라며 "법이 요구하는 취지에 어긋남 없이 진행했다"고 했다.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083104510004436)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090102000002344)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090116380002461)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21215080005501)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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