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보다 강한 건, 인상이 만든 진실이다
“미국 수도가 어디야?”
누군가 묻자, 옆 사람이 주저 없이 말했다.
“뉴욕!”
그 순간,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답인데도, 이상하게 낯설지 않은 이유가 있다.
뉴욕을 ‘수도처럼’ 느끼는 이유

세계 경제의 심장, 자유의 여신상, 타임스퀘어의 불빛. 뉴스에서도, 영화에서도, 드라마에서도 ‘미국=뉴욕’으로 각인된다. 정치의 중심은 워싱턴이지만, 문화와 상징의 수도는 뉴욕이다.
그래서 우리는 뉴욕을 ‘미국의 얼굴’로 기억한다. 사람의 뇌는 자주 보는 것을 더 중요하다고 인식한다. 익숙함은 곧 중심으로 오해된다.
그 착각이 쌓여 ‘뉴욕=수도’라는 무의식적인 연결이 만들어진다.
워싱턴 D.C.는 왜 존재감이 약할까

워싱턴은 철저히 ‘기능적 수도’다. 정치만 있고, 미국의 화려함은 뉴욕보다 덜하다. 그곳엔 백악관이 있고, 국회의사당이 있지만 사진으로 담고 싶을 정도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건 아니다.
반면 뉴욕은 ‘감정의 도시’다.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조명, 센트럴파크의 광활함 속에서 여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현지인. 그곳에서 사람들은 ‘미국의 드라마’를 본다.
착각은 때로 문화의 거울이다

사실, 이런 현상은 세계 어디에서나 있다. 브라질의 수도는 리우데자네이루가 아니고,호주의 수도는 시드니가 아니라 캔버라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려한 도시를 수도로 착각한다. 사람들은 ‘권력’보다 ‘이미지’를 기억한다.
그래서 때때로 진짜 중심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미국 수도가 뉴욕이잖아?” 틀린 말이지만, 그 대답 속엔 솔직함이 있다. 우리는 언제나 논리보다 인상으로 세상을 이해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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