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고깃집에서 꼭 나오는 '초레기 샐러드', 사실 뿌리는 한국식 겉절이다
일본에서 돼지갈비나 삼겹살 같은 한국식 고깃집에 가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가 있다. 바로 초레기 샐러드(チョレギサラダ)다. 일본인들에게는 고기와 함께 먹는 대표적인 사이드 메뉴로 자리 잡았으며 고깃집뿐 아니라 이자카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한국 여행을 와서 고깃집을 방문한 뒤 초레기 샐러드가 따로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일본에서 알려진 초레기 샐러드의 뿌리가 한국의 겉절이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초레기라는 이름 자체가 한국어에서 유래했다
일본 외식업계에서는 초레기 샐러드가 한국식 샐러드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초레기'라는 이름은 한국의 겉절이나 무침류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상추와 깻잎, 김, 참기름, 소금, 간장 등을 활용한 샐러드 형태로 발전했지만 원래 한국에서는 생채소를 양념에 버무려 먹는 문화가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일본 소비자들에게는 샐러드로 인식되지만 한국인들에게는 겉절이와 무침의 연장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는 고기와 함께 먹는 필수 메뉴가 됐다
일본의 야키니쿠 전문점에서는 고기 주문과 함께 초레기 샐러드를 주문하는 문화가 매우 일반적이다. 참기름의 고소한 향과 김의 감칠맛, 신선한 채소가 기름진 고기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드레싱 형태로 만들어 상추와 양배추, 오이 등을 가볍게 버무려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본인들에게는 "한국식 고기집 = 초레기 샐러드"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됐다.

한국에서는 이미 다른 형태로 먹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사람들도 사실상 초레기 샐러드와 비슷한 음식을 오래전부터 먹어왔다는 것이다. 고깃집에서 제공되는 파절이와 상추겉절이, 양배추무침, 깻잎무침 등이 대표적이다.
참기름과 간장, 식초, 고춧가루를 활용한 각종 무침류는 고기와 함께 먹는 대표 반찬이다. 일본에서 샐러드로 발전한 형태가 초레기 샐러드라면 한국에서는 반찬이나 곁들임 채소 문화로 자연스럽게 남아 있는 셈이다.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초레기 샐러드
초레기 샐러드는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상추와 양상추, 깻잎을 먹기 좋게 썰고 김을 잘게 부숴 넣는다.
이후 참기름 2스푼, 간장 1스푼, 식초 1스푼, 다진 마늘 약간, 깨소금을 넣어 가볍게 버무려주면 완성된다. 여기에 양파채나 오이를 추가하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는 여기에 특제 드레싱을 넣어 샐러드처럼 먹는 경우가 많다.

실제 국내 사례
실제로 국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서울의 유명 삼겹살집을 방문한 장면이 소개된 적이 있다. 이들은 고기를 주문한 뒤 자연스럽게 초레기 샐러드를 기대했지만 파절이와 상추무침이 먼저 나오자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일본에서는 이게 초레기 샐러드로 나오는데 한국에서는 비슷한 음식이 반찬처럼 나온다"며 놀라워했다. 이후 파절이와 상추겉절이를 맛본 뒤 "일본에서 먹던 초레기 샐러드의 원조 같은 느낌"이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