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카드' 기아 EV3, 볼보 EX30·벤츠 EQA·MINI 컨트리맨 비교해보니
전기차 시장이 캐즘을 겪자,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투어 작고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전기차의 비싼 가격에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은 출시되는 신차들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구매 계획을 세우는 모습이다.
기아는 지난 23일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를 공개하고, 7월 중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EV3는 국내 시장 기준 2021년 기아 첫 E-GMP 기반 전기차 'EV6'와 20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기아 전기차 'EV3`
EV3는 전장 4300㎜, 전폭 1850㎜. 전고 1560㎜, 휠베이스 2680㎜ 크기의 소형 전기 SUV다.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에 기반해 역동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5인치 공조·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개의 화면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12인치 윈드실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적용돼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전달한다.
기아는 EV3를 81.4㎾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로 운영한다. EV3 롱레인지 모델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 501㎞다. EV3 롱레인지 모델은 자체 측정 기준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1분이 소요된다.
기아 AI 어시스턴트는 자연어를 기반으로 △여행 △차량 이용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지식 검색 등을 지원해 간결하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차량과 고객의 양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해준다. 기아는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전용 전기차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가격은 3만5000~5만달러 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중반대부터 가격이 시작된다.
볼보자동차 `EX30`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는 볼보자동차의 EX30이 꼽힌다. EX30은 중국 지리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SEA-E'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번째 모델이다. 지리가 인수한 다임러 계열의 소형차 전문 브랜드인 스마트의 '샵1', '샵3', 지리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의 'X'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디자인은 '기능성을 갖춘 정직한 디자인'이라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구현됐다. 바디 컬러와 통일된 폐쇄형 전면 디자인은 새롭게 디자인된 '토르의 망치' LED 헤드라이트와 낮은 후드, 넓은 휀더 및 범퍼 바깥쪽에 통합된 공기 흡입구를 통해 강력한 이미지를 연출하면서 공기역학을 향상시켰다.
인테리어는 중앙 집중화 테마와 혁신적인 공간 연출을 통해 차와 일체화된 경험을 강조하며, 모든 탑승자에게 편리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홈 사운드 바에서 영감을 얻어 일반적으로 도어 트림에 위치하는 여러 개의 스피커를 앞 유리 하단에 통합해 새로운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EX30의 파워트레인은 지리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69kWh 배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200kW 모터로 구성된다. 1회 충전 시 최대 475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판매 트림은 코어(4945만원)와 울트라(5516만원) 두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5년·10만㎞ 무상 보증, 8년·16만㎞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무상 업데이트(OTA) 보증 등도 제공된다.
벤츠 `더 뉴 EQA`
벤츠 더 뉴 EQA도 비교 대상으로 언급된다. 외관은 삼각별 패턴이 적용된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로 변경되어 전기차 상위 모델의 패밀리 룩을 이루며, 테일 램프 또한 모델별로 새롭게 디자인돼 현대적인 느낌을 더했다. 실내에는 터치형 컨트롤 패널이 장착된 최신 스티어링 휠 디자인을 적용해 조작 편의성을 강화했다.
더 뉴 EQA는 전륜구동 모델로, 최고 출력 140kW와 최대 토크 385Nm을 발휘하며, 65.9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 시 국내 인증 기준 367㎞ 주행이 가능하다. 히트 펌프를 포함한 지능형 열관리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액티브 주행거리 모니터링 기능이 새롭게 탑재돼 주행 효율성을 높였다.
디지털 및 편의 기능도 강화됐다.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가 탑재돼 제로-레이어 인터페이스,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톨 정산 시스템 등 새로운 디지털 사양이 추가됐다. 판매 트림은 ▲EQA 250 일렉트릭 아트 6790만원 ▲EQA 250 AMG라인 7360만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MINI 코리아 `뉴 올-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
MINI의 올 뉴 일렉트릭 컨트리맨도 경쟁 대상이다. 올 뉴 일렉트릭 컨트리맨은 지난 2017년 2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에 출시되는 3세대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이자, MINI 컨트리맨 최초의 전기차다.
외관 특징은 매끈하게 다듬어진 차체 표면과 더욱 커진 휠 아치, 세로형 디자인 요소다. 차체는 이전 세대 컨트리맨보다 길이 130㎜, 너비 20㎜, 높이 60㎜, 휠베이스 20㎜씩 각각 늘었다. 실내는 깔끔한 첨단 분위기로 거듭났다.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원형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뉴 올-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은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MINI 컨트리맨 E'에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5.5kg·m 등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전륜에 탑재된다. 'MINI 컨트리맨 SE ALL4'는 2개의 전기 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50.4kg·m 등을 갖췄다.
완전 충전 후 주행 가능 거리는 약 310~350㎞로 예상된다. 가격은 MINI 컨트리맨 E가 5600만~5800만원, MINI 컨트리맨 SE가 6200만~6700만원 정도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