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 배상윤 ‘황제 도피’ 도운 총괄부회장 등 임직원 2명 구속

나머지 관계자 2명은 영장 기각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이른바 '황제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 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KH그룹 총괄부회장과 수행팀장이 배상윤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속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0시 26분쯤 KH그룹의 우모 총괄부회장과 이모 수행팀장(과장)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우 총괄부회장과 이 수행팀장을 제외한 나머지 2명(현재 무직)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 부장판사는 “피의자들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범행 관련 증거들도 이미 상당수 확보돼 있는 점, 범행에 가담하게 된 경위에 참작할 면이 있으며 피해자의 재산상 손해 중 상당액이 회복된 점, 피의자들이 베트남에서 자진 귀국해 수사에 응한 점 등 수사기록에 나타난 여러 사정과 피의자들과 변호인의 변소 내용 등을 감안할 때, 피의자들이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3일 우 총괄부회장 등에 대해 범인 도피·상습도박 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 회장은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혐의 및 KH그룹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 및 650억원대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개인 투자, 도박 자금 등에 사용한 횡령 혐의 등을 받는다. 현재 해외 도피 중이며,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인터폴 적색 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가 이뤄진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배 회장은 최근까지도 우 총괄부회장 등 관련 임직원들의 조직적인 비호와 조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한국 음식을 공수 받거나 수행원들의 수발을 받으며 호화 리조트, 골프장 등을 드나들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또 빼돌린 계열사 자금 중 수백억원을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탕진하는 등 소위 ‘황제 도피’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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