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톡!] 기계 혁명: 바칼 레이드 '역대급 성취감'
- [던전앤파이터 시즌 8] ACT 4. 폭룡왕 바칼
드디어 110레벨 시즌 첫 번째 레이드 '기계 혁명: 바칼 레이드'가 정식 업데이트됐다. '마이스터의 실험실'과 괴랄한 성장 시스템으로 한 차례 성장통을 겪었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였지만 '이스핀즈'와 최근에 업데이트된 '기계 혁명: 개전'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어낸 만큼 바칼 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윤명진 네오플 디렉터는 개발자 노트에서 "모험가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제공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콘텐츠 업데이트 일정을 연기했다. 설익은 콘텐츠를 선보이기보다 높은 완성도로 출시하는 것이 게임사와 유저들 모두에게 좋은 방향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접어두고 완성될 바칼 레이드를 기다렸다.
매우 어려운 난도가 될 것이라는 예고도 있었기 때문에 캐릭터 스펙업도 착실하게 준비했다. 모자랐던 명성은 마이스터의 실험실 마스터 난이도를 꾸준히 플레이하며 모은 아이템을 성장시키고 개전까지 육성해 놓은 서브 캐릭터들의 계정 귀속 재화를 이용해서 이스핀즈 융합 장비 3부위와 개전 융합 장비 2부위를 맞췄다. 마법 부여 역시 가장 높은 옵션으로 바꿔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업데이트 당일 바로 도전했다.
■ 바칼 레이드만의 새로운 레이드 진행 방식
바칼 레이드는 이전의 레이드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저지와 토벌로 이루어져 있던 기존의 레이드와 달리 플레이어는 하나의 맵에서 16개의 던전을 상황에 맞게 클리어해야 한다. 또 하나 다른 점은 레이드에 시간제한이 없다는 사실이다. 시간제한은 없지만, '폭룡왕의 겁화' 게이지가 시간제한을 대신한다. 폭룡왕의 겁화 게이지가 100퍼센트에 이르면 레이드는 실패한다.
기본적으로 레이드 시작 후 일정 시간마다 자연적으로 폭룡왕의 겁화가 차오르고, 폭룡왕의 정전에 입장중인 파티가 없는 상태이거나 생성된 전진 몬스터가 작전 주둔지에 도달하면 큰 폭으로 게이지가 상승한다. 깨어난 사룡, 냉룡, 광룡 던전에 입장중인 파티가 없는 경우에도 폭룡왕의 겁화 게이지가 상승한다.
요약하자면 레이드를 진행하는 동안 하나의 파티가 폭룡왕의 정전에 입장해서 바칼을 상대해야 하고, 바칼을 상대하는 동안 남은 두 파티가 작전 주둔지를 향해 전진하는 몬스터를 제거하거나 깨어난 용들을 상대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플레이해 보면 굉장히 복잡하다. 삼룡의 경우 깨어나면 그 지역의 모든 던전에 용의 권역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해당 던전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권역 면역 버프를 필수로 획득해야 한다. 면역 버프 없이 용의 권역에 노출되면 중독, 빙결, 기절 등 해당 권역에 맞는 디버프가 지속해서 플레이어를 괴롭히기 때문에 전투 진행이 불가능하다.
기자가 가장 많이 시도했던 방법은 다음과 같다. 레이드 시작 후 그린 파티가 폭룡왕의 정전에 입장해서 바칼을 상대하는 동안 레드 파티와 옐로 파티는 위와 아래에서 전진하는 몬스터를 각자 막아낸다. 이후 두 파티 중 한 파티가 '현룡 자미르'를 잡고 300초 동안 모든 권역 효과를 받지 않는 '해방의 염원' 버프를 획득한다.
가령 레드 파티가 현룡의 버프를 획득했다면 레드 파티는 첫 번째로 깨어난 용에게 간다. 각 용들 앞에는 수문장 네임드가 있기 때문에 수문장을 처치하고 던전에 입장한다. 현룡의 버프 300초를 모두 사용하는 동안 옐로 파티는 첫 번째로 깨어난 용을 확인하고 해당 권역에 면역 버프를 주는 네임드를 찾아 처치한 뒤 레드 파티와 교대한다.
옐로우 파티와 교대하고 후퇴한 레드 파티는 다시 작전 주둔지로 진격하는 몬스터를 막아내고 그린 파티가 후퇴하는 타이밍에 맞춰 교대해 폭룡왕의 정전에 입장해 바칼을 상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사룡, 냉룡, 광룡, 바칼 4개의 던전을 비우지 않고 3개의 파티가 서로 교대해가며 진행했다.
레이드에 도전하는 동안 가장 필수 요소는 공대장과 각 파티장의 원활한 소통이었다. 공대원들의 화력, 패턴 숙지 등 기본적인 요소 또한 매우 중요하지만 바칼 레이드에서 어떠한 변수가 나오더라도 상황에 맞게 파티를 배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몬스터들의 상시 대미지 배율이 감소하고 그로기 대미지 배율이 대폭 상승하는 패치가 함께 적용되면서 더 아려워졌다. 패턴을 파훼하지 못해 네임드 공략이 늦어지거나 첫 번째 용을 처치하기 전에 두 번째 용이 깨어난다면 레이드 진행이 굉장히 까다로워진다. 때문에 공대장과 파티장들이 당황하지 않고, 폭룡왕의 겁화 게이지 상승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레이드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바칼과 함께 찾아온 메타 변화
바칼 레이드 출시와 함께 아이템 밸런스 패치도 진행됐다. 퍼스트 서버부터 활발한 연구가 진행됐고, 바칼 레이드의 난이도와 맞물려 메타 변화도 함께 이뤄졌다. 특히 바칼의 체력이 1151만2443줄에 달하기 때문에 패턴 파훼를 통해서 그로기 타이밍에 대미지를 누적시키는 동시에 상시로 바칼의 공격을 피하면서 최대한 극딜을 가해야 한다.
하지만 바칼의 공격은 매우 아프고, 패턴과 패턴 사이의 텀도 짧다. 따라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방어 및 유틸 옵션을 챙기는 아이템들이 조명받고 있다. 특히 이스핀즈와 개전까지 1티어 장비로 군림했던 '저주받은 마음'의 티어가 순식간에 떨어졌다. 상시 카운터 판정이었던 이스핀즈에 비해 바칼 레이드에서 카운터 비중이 줄어들어 상시로 대미지 증가 옵션을 받지 못하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변 세팅의 고점을 담당했던 커스텀 장비 '블루 베릴 아머'의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두 장비 모두 높은 대미지 상승률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받는 대미지도 굉장히 높아지기 때문에 트라이 단계인 현재 바칼 레이드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새롭게 떠오른 장비들도 꽤 많다. 대표적으로 '아칸 세트'가 그 중심에 있다. 상변 세팅에 비해 대미지는 떨어지지만 유틸과 생존력을 모두 챙길 수 있어서 많은 유저들이 채택하고 있다. '엘레멘탈 마스터'와 '블레이드'처럼 쿨타임 감소 옵션을 활용하기 좋은 직업들 사이에서는 '수면 세트' 채용률도 상승하고 있다.
기자는 '하이테크 고기동 강화 부츠'와 '마땅한 본분'을 이용한 커맨드 세팅을 사용했는데, 첫 번째 클리어 당시에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서 두 번째 클리어에서는 수면 세트로 진행했다. 블레이드 직업 특성상 상위 스킬들을 납도술로 한 번에 쏟아 내기 때문에 기본 공격만 하는 상항이 많았다. 수면 세트의 높은 쿨타임 감소 옵션 덕분에 스킬 난사하는 재미가 있었다.
■ 바칼 레이드까지 길었던 여정
바칼 레이드가 정식 업데이트되고, 첫 주에 클리어하기 위해서 꽤 많은 시간을 들여 트라이했다. 헤딩부터 시작해서 클리어가 목적인 숙련 파티까지 진행하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굉장히 재밌게 즐겼다. 100레벨 시즌의 시로코 레이드와 오즈마 레이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바칼 레이드로 던파의 전투와 레이드의 정체성을 찾았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패턴은 무시하고 입장하자마자 버퍼의 각성기와 동시에 모든 스킬을 쏟아붓던 무미건조한 전투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앞서 업데이트된 '이스핀즈'와 '기계 혁명: 개전'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이번 바칼 레이드에서 확실하게 체감했다.
당연하게도 공격은 피해야 하고 패턴은 파훼해야 한다. 레이드인 만큼 공대장과 공대원들 간의 소통 역시 중요하다. 레이드 콘텐츠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나니 트라이 과정도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윤명진 디렉터가 "정말 어려운 던전이다"라고 언급했듯이 정말 힘들었지만 클리어했을 때의 성취감도 매우 컸다.
아쉬운 점도 있다. 어려운 레이드를 클리어했을 때의 성취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갑작스레 높아진 난도 때문에 꽤 부담스러웠다. 최종 콘텐츠라서 극상의 난도인 것에 이견은 없다. 하지만 점차 적응하다가 최종 콘텐츠에 진입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콘텐츠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최종 보스인 폭룡왕 바칼의 퀄리티도 다소 아쉬웠다. 역사 선생님이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지만, 제9사도에 걸맞은 위엄을 보여주지 못했다. 2페이즈에 돌입한 후 용체로 변신한 바칼의 모습이 조금 더 웅장하고 거대했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많은 변화가 있었던 던파의 한 해가 거의 다 지나갔다. 연말에 예정된 두 번째 레기온 던전 '대마법사의 차원 회랑'과 캐릭터 리뉴얼, 2022 던파 페스티벌을 향한 유저 기대감도 매우 높다. 길었던 2022년을 잘 마무리하고 2023년에도 풍성한 던파가 되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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