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음악 할 줄 몰랐죠?"…원필, 데이식스 '청춘' 벗고 4년 만에 파격 '언필터드' [스한:인터뷰]

김희원 기자 2026. 4. 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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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감정선을 노래해온 데이식스 원필이 이번에는 짙어진 어둠의 감정으로 돌아왔다.

원필은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미니 1집 '언필터드'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그간 해소하지 못했던 음악적 갈증을 풀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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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1집 '언필터드' 3월 30일 발매
"팬분들께 안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JYP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김희원 기자] 

청춘의 감정선을 노래해온 데이식스 원필이 이번에는 짙어진 어둠의 감정으로 돌아왔다. 밝고 따뜻한 이미지 너머에 있던 내면의 균열을 꺼내며, 스스로도 "이런 음악을 할 줄 몰랐다"는 반응이 들리길 기대했다.

원필은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미니 1집 '언필터드'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그간 해소하지 못했던 음악적 갈증을 풀어냈다고 밝혔다.

"'필모그래피' 이후에도 계속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데이식스 앨범 준비할 때도 '다른 걸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고요. 그래서 이번 솔로 앨범에서는 그걸 해소해보자는 마음이 컸어요.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라, 제가 하고 싶은 음악 중 하나를 꺼낸 결과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JYP엔터테인먼트

'언필터드'는 그 제목처럼 필터를 걷어낸 원필의 또 다른 얼굴을 담는다. 청춘과 희망, 밝음을 노래하던 것에서 벗어나, 감정의 바닥까지 내려간 서사를 음악과 비주얼 전반에 녹였다.

또한 표현 방식 자체에서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시도가 이어졌다. 티저에서의 파격적인 옆구리 노출, 감정을 쏟아내는 뮤직비디오 연기, 특수분장과 극단적인 상황 설정까지, 원필이 보여주지 않았던 요소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데이식스의 음악적 색채에 담긴 청춘의 이미지에서, '반전'의 변화를 택한 셈이다.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이런 스타일을 가져올 줄은 상상 못 했다'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타이틀곡이 정해지고 나서 콘셉트 포토나 필름도 전부 '안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자는 방향으로 갔어요. 노출도 처음으로 많이 해봤는데 팬분들이 좋아하신다면 해야겠다 싶었죠. 그런데 보여드릴 때마다 부끄러웠어요. (웃음) 또 울면서 촬영한 것도 처음이었어요. 뮤직비디오에서는 차에 치이기 직전의 모습까지 표현해봤는데, 그런 극단적인 설정도 처음이라 재밌었어요."

ⓒJYP엔터테인먼트

뮤직비디오 촬영 과정은 단순한 연기를 넘어 감정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분노와 절망을 반복적으로 끌어올리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도 몰랐던 모습을 발견했다.

"계속 분장을 하고 감정 상태를 유지하다 보니까 점점 피폐해지더라고요. 몰입인지 피곤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감정이 이해가 되면서 분노도 자연스럽게 올라왔어요. 원래 계획에 없던 장면도 찍고, 마지막에는 감정을 터뜨리면서 울기도 했어요. 생각이 원래 많은 사람이라 밤마다 '내가 잘못하는 건 아닐까. 이 말을 하면 더 좋았을까? 뭘 했으면 좋았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데요. 이번 촬영으로 많이 해소할 수 있었어요"

결국 '언필터드'는 원필이 가지고 있던 또 다른 결을 꺼내놓은 결과물에 가깝다. 그는 발매 시기보다는 가장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고자 이번 앨범을 준비했고, 데이식스의 색깔이 드러나는 트랙은 과감하게 포기했다. 

"타이틀 곡을 끝까지 고민했어요. 이 앨범에는 없는 곡인데 들어가면 튀었을 거예요. 데이식스 색깔이 났거든요. 처음엔 좋다고 느꼈는데 들을 수록 이상하게 성진 형 목소리가 들리고, 영케이 목소리가 들렸어요. 그래서 제 앨범에는 빼기로 했고, 나중에 데이식스 앨범에 들어갈 수도 아닐 수도 있어요"

ⓒJYP엔터테인먼트

청춘을 노래하던 원필은 여전히 그 연장선 위에 있다. 다만 이번에는 그 청춘의 이면, 감추고 있던 모습까지 꺼내 보이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는 데이식스 활동과 자신의 음악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으로 미래를 그렸다.

"커갈 수록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아졌어요. 마이데이(팬덤명)의 기대감도 있고,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계속해서 관리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회사에서 오랫동안 같이 한 팀 데이식스가 있는데, 스태프분들도 마찬가지고 아프지 않으면 좋겠어요. 음악적으로는 당연히 계속해서 가져가야죠. 지금도 너무 빨리 작업하고 싶어요. 저희 멤버들과 휠체어타고 수액 맞으면서 정기공연하자고 농담했거든요. 일단 20주년이 너무 기대되고, 그 나이에 어울리는 멋있고 트렌디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스포츠한국 김희원 기자 khilo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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