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취약한 노후 간판....보행자 안전 위협

27일 오전 팔복동 한 상가건물의 간판이 훼손되어 있고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워져 있다. 채윤정 기자

 최근 강한 바람이 부는 등의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 곳곳에 강풍에 취약한 노후 간판들이 도심 흉기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풍으로 인해 간판이 보행자 위로 떨어지는 등 보행자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후 간판에 대한 정비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본보는 27일 오전 10시 20분께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의 한 상가건물을 찾았다. 이곳 건물은 겉보기에도 굉장히 노후돼 있었고 몇몇 간판들은 글씨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워져 있었다. 강풍이 부는 날씨 탓에 간판이 끊임없이 흔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한 간판은 일부가 찢어진 채로 방치돼 있었다. 이로 인해 내부 전등이 고스란히 노출돼 있어 간판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었고 미관마저 해치고 있었다.

 이어 방문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상가 간판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음식점 등이 모여있는 이곳 상가들의 간판은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지만, 대부분 노후된 상태였다. 간판과 벽을 연결해 주는 지지대도 녹슬어 간판이 삐뚤어져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시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었다.

 시민 조 모(53) 씨는 “전주시 곳곳 상가건물들이 준공된 지 굉장히 많은 세월이 흘러 전체적으로 오래돼 간판들도 함께 노후화됐다. 일부가 찢어진 간판은 찢어진 채로 오랜 기간 방치되고 있다”며 “오늘처럼 강풍이 부는 날씨에는 간판 밑을 지나가기 꺼려진다. 태풍 등 더 심한 강풍이 불면 노후 간판들은 떨어져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선제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전주시 한 관계자는 이에 “방치된 간판이나 노후된 간판들 위주로 정비하는 주인 없는 간판 정비사업을 반기별로 1회씩 실시하고 있다. 태풍이 오는 시기에는 풍수해 대비 안전점검을 실시해 전체적인 전주시의 간판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강한 바람이 부는 태풍주의보 등이 내려지면 전주시 전체를 순찰해 떨어질만한 간판이 있는지 확인하는 옥외광고물 재해방재단 사업을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시범 운영했으며, 다음해 6월부터 11월까지 풍수해 대비 안전점검과 함께 정식 사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간판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등의 신고나 민원이 들어오면 위탁업체인 전북옥외광고협회가 직접 현장을 확인한 뒤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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