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ICCU 보증 '15년·40만km'로 연장


현대자동차그룹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 차량의 핵심 부품인 통합 충전 제어 장치(ICCU)에 대해 전례 없는 보증 연장 정책을 한국 시장에 도입한다. 최근 북미와 유럽에서 발표된 보증 연장 소식에 이어, 국내에서도 기존 10년·16만km였던 보증 기준을 15년·40만km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40만km는 일반적인 운행 환경에서 차량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도달하기 힘든 수치로, 사실상 해당 부품에 대한 '무한 책임'을 선언한 셈이다.

보증 연장 대상은 리콜 조치가 진행된 약 17만 대의 차량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기아 EV6를 비롯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GV60,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이 모두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기간만 늘린 것이 아니라 보증 범위도 확대해, 내부의 저전압 직류 변환장치(LDC)뿐만 아니라 탑재형 충전기(OBC) 관련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한다.



글로벌 기준 상회하는 국내 보증 조건
주목할 점은 한국 시장의 보증 조건이 북미 등 해외 시장보다 주행거리 면에서 더욱 파격적이라는 사실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15년 또는 18만 마일(약 29만km)을 기준으로 하지만, 국내에서는 40만km를 적용해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집중했다. 그동안 주행 중 동력 상실이나 충전 불량 이슈로 불편을 겪었던 소유주들은 물론, 중고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도 강력한 유인책이 될 전망이다.

이미 해당 결함으로 인해 자비로 수리를 진행했던 고객들에게는 수리비를 전액 환급해 주는 조치도 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보증 확대를 통해 전기차의 구조적 결함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기술적 자신감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기술적 완성도와 사후 서비스의 결합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ICCU 관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리콜을 거치며 기술적 대응 방안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개선된 부품의 내구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40만km라는 보증 수치를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테슬라 등 경쟁 브랜드들이 특정 결함에 대해 보수적인 보증 정책을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로,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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