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합행보 말 한마디에 `흔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홍보관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06/dt/20250306194029029kelm.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각종 설화에 시달리고 있다. '연평도 꽃게밥'과 '한국판 엔비디아'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민주당 의원 검찰과 결탁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엄호에 나섰으나 당 안팎으로 반발이 거세다. 일각에선 '우클릭 행보'로 선점한 이슈 주도권까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6일 MBC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지난 21대 국회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을 두고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악수 중 악수"라며 "(이 대표) 스스로 만든 공든 탑이 무너져 버리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비명계 대권주자들도 "내부의 비판 세력을 겨냥한 분열의 발언(김두관 전 경남지사)", "상상이 잘 안 된다(김동연 경기도지사)"고 비판했다. 비명계 원외모임인 초일회도 입장문을 내고 "동료에 대한 인격 모독이자 심대한 명예훼손"이라며 "당내 통합을 얘기하면서 분열주의적 발언을 한 데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의 최근 행보를 호평해 온 박지원 의원도 SBS 라디오에 나와 "통합 행보를 하면서 구태여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계파 갈등이 다시 확산될 조짐이 보인다. 친명계가 이 대표 발언에 지원사격을 나서면서다. 정청래 의원은 전날(5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 때의 검찰 부역자들과 통합하자고 말하기 전에, 그들에게 사과반성부터 하라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라고 말하는 게 진정한 통합 행보 아닌가"라고 적었다. 사과해야 할 주체는 이 대표가 아니라 비명계라는 비판이다.
앞서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년 전 체포동의안 가결사태를 언급하며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해) 6월에 민주당에서 유력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분이 저한테 사법처리가 될 테니까 언제까지 그만두라고 시한까지 줬다"며 "근데 나중에 보니 그게 영장 청구 시점과 거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검찰의 기소 일정과 당내 유력 인사의 권유 시점 등을 고려할 때 양측의 결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의 설화 논란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계엄을 비난하면서 "아마도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더라면 연평도 가는 그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 밥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민주연구원 유튜브에 출연해서는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면서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겠나"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연평도가 있는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을 지역구로 둔 배준영 의원은 2일 성명을 내고 "연평도를 치안, 안보 사각 지역으로 폄훼하는 이 대표 발언은 서해5도를 평소에 어떻게 무시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꽃게잡이를 주요 생업으로 하는 연평도 주민들을 안중에 두지 않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같은날 엔비디아 발언에 대해 "공산당식 접근이자 반기업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최근 중도층을 겨냥한 정책 행보로 벌어놓은 점수를 잃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요구, 상속세 완화, 소득세 보완 등 정책 이슈를 선점하면서 중도층 공략에 전념하고 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상속세법, 은행법, 가맹사업법 등 민생 4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국민펀드 조성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일어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자칫 공들인 탑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발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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